-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주요경영진 유임
-성과 위주의 '안정' 강조한 인사
-현지인 법인장 중용
LG 전자계열사들이 안정된 조직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LG그룹은 (주)LG 및 전자계열사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경영진을 대부분 연임시켰다.
남용 LG전자부회장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내년에도 계속 LG의 전자산업을 이끌어가게 됐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용퇴설과 이동설이 무색해진 것.
아울러 LG전자는 BS사업본부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본부장을 유임시켰다.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본부장 가운데 상당수가 보직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인사는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LG는 안정을 택했다. BS사업본부장은 호주법인장이었던 권순황 전무가 맞게된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주요 경영진을 모두 유임시켰다. 최근 대기업들이 대규모 승진과 보직 변동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LG 전자계열사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불황속에서도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경영진에 대한 보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이번 승진인사는 'LG Way' 관점에서 역량과 성과가 철저하게 검증된 인재를 발탁했다"며 "직책 중요도와 신규보직의 적절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비교적 적은 폭의 인사가 진행된 것.
하지만 LG전자는 해외 거점을 맡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세대교체는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박석원 한국지역본부장 부사장은 북미지역본부장으로 이동했고, 조중봉 부사장이 중국지역본부장을 맡았다. 사장 직급이 맡아왔던 이들 본부는 이번 인사로 부사장 급 체제로 변화를 꾀한다. 젊고 활동적인 인사들을 주요 거점에 투입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또 현지인 법인장 5명을 충원하며 현지 경영에 힘을 실었다. 인사 이전까지 LG전자의 현지인 법인장은 1명에 불과했다. 특히 유일한 현지인 법인장이었던 피트반루엔 남아공법인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이는 현지 소비자들의 정서와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해당 시장에서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바련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현지 인력을 중용함으로써 해당 지역 인력들의 충성도를 높을 수 있는 효과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LG 전자계열사들의 인사는 예상보다 적은 규모로 이뤄졌다"며 "다만 이를 통해 조직 안정을 꾀하며서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영에 더욱 힘을 실을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LG는 다음주 초에 화학계열사들에 대한 인사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계열사는 내년 초에야 인사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계열사 인사 폭은 전자계열사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신계열사는 통합으로 인해 상당 규모의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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