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일반아파트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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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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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나머지 지역은 거래 실종 속에 가격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다시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강남권 미니 버블론'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와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의 3.3㎡당 가격을 조사한 결과 재건축 아파트는 3403만원, 일반 아파트는 1735만원으로 나타났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의 가격차가 3.3㎡당 무려 1668만원이나 벌이진 것이다.

1년 전인 작년 2월말 해도 일반 재건축 2819만원, 일반 아파트 1671만원으로 차이가 1148만원에 불과했다. 1년 만에 가격차가 무려 45.2%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강동구는 재건축 3152만원, 일반 아파트 1572만원으로 가격차가 1580만원에 달했다. 이어 강남구가 1103만원, 송파구 1020만원이었다.

반면 광진구를 비롯해 은평구, 중랑구 등은 일반아파트 매매가가 재건축 매매가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단지규모가 크고 입지가 좋은 재건축단지가 드물어 사업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단지별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시세가 상승하고 있어 그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재건축아파트는 다른 상품에 비해 투자성격이 강해 경기와 규제여하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업용적률, 추진 일정 등 제반요인을 면밀히 검토한 후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작년 하반기 금융규제 확대이후 거래가 실종됐다가 최근들어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값이 올라가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재건축 수익성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추격 매수는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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