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국가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영국과 스웨덴 등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어 실제 지원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EU 회원국들이 그리스 지원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독일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 지원 방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지만 쌍무적인 지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U가 그리스 지원에 나서게 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출범 이후 11년만에 첫 지원사례가 된다.
호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도 그리스가 강력한 긴축조치를 단행한다면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특별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나르 발레로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도 "우리는 친구이고 가족"이라며 "그리스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도 인터넷판에서 그리스가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EU가 지원할 수 있는 몇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델스블라트는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이 측근들과 함께 차관 제공 등의 형태로 쌍무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독일판도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양자, 그리고 유럽연합 차원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독일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다른 EU 회원국들과 함께 그리스 등 일부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대출 보증 계획을 주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쇼이블레 장관이 최근 며칠 동안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이 문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호주를 방문 중인 트리셰 총재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11일 EU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EU 차원의 그리스 지원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U 회원국들 정상들은 브뤼셀 회의에서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브뤼셀 회의 이전에 합의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어떤 지원방식을 택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10일 독일 정부가 브뤼셀 정상회의 하루 전에 그리스를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재정 적자 감축 계획 반대로 파업 사태에 직면한 그리스 정부에 대한 지원 대책을 이날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영국과 스웨덴 등 비유로존 국가들이다. 이들은 EU 차원의 지원보다 IMF의 개입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로존 국가들은 유럽의 위상 추락을 우려해 IMF의 개입을 꺼리고 있다.
FT는 이날 스웨덴의 한 관리가 "IMF가 기술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IMF의 개입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영국 관리들도 "그리스 위기가 유로존은 물론 비유로존 국가들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만큼 IMF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FT는 영국과 스웨덴의 이같은 입장이 브뤼셀 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하고 이는 EU 내부에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