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위기 극복 더불어 선진화 초석 다져"
민주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등 총체적 실정"
(아주경제 장용석·차현정·박재홍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맞은 25일 여야 정치권은 이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한나라당은 “지난 2년 반은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화의 초석을 다진 기간”이라고 높이 평가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 등 모든 면에서 총체적으로 실패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이명박 정부는 세계가 놀란 빠른 경제회복과 원자력발전소 수주 등 대형 프로젝트 성공 등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제회복의 온기가 서민생활에 스며들지 못하고 중요 정책 사안에 대해 민심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은 되새기고 반성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집권 후반기 목표로 제시한 ‘친서민 중도실용’과 ‘공정한 사회’를 실천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성공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나라가 성공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 국가재정 등 총체적 실정(失政)의 연속이었다”며 “특히 대북정책의 경우 국민 10명 중 6명이 잘못됐다고 평가할 정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지난 2년 반은) 한 마디로 ‘서민은 죽고, 국민은 불안한 시간’이었다. 말로는 ‘친(親)서민’을 외쳤지만 사실 실천과 정책은 ‘반(反)서민’으로 일관된 시간이었다”면서 “후반기엔 서민을 따뜻하게 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함이 정치의 본질임을 깨닫고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소통정치를 복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절반의 실패를 반성해야 절반의 성공이라도 가능하다”며 “원칙과 신뢰를 상실한 정부에게 미래는 없다. 실체도 없는 ‘중도실용’ 정부라는 허황된 포퓰리즘부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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