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밤…커피 한 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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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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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마음 한 구석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이다, 무작정 달려간 그 끝에 푸른 동해가 나를 반긴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황금빛 모래사장이 눈부시다.

비릿한 바닷내음과 함께 오감을 자극하는 구수한 커피 향, 바다를 향해 열린 창가에 앉아 즐기는 한 잔의 커피 여유에 내 마음도 붉게 노을이 물든다.

10월의 강릉은 진한 커피 향으로 진동한다.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휴양지 강릉시는 제2회 커피축제를 개최한다.

올해의 강릉커피축제는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커피도시로의 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안목·경포·사천 해변과 구정·왕산의 산간계곡, 도심 속 커피명소 등에서 구수한 향연이 펼쳐진다.

커피의 맛은 원두가 좌우한다. 커피열매에서 나온 생두를 건조하면 원두가 된다. 원두를 볶는 정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약하게 볶으면 신맛이 도드라지고, 많이 볶으면 쓴맛이 강해진다. 커피 맛은 원두를 볶을 때 결정되므로 전문가들은 로스팅 과정을 가장 중요시 한다. 커피도 음식인 만큼 신선도도 중요하다. 그런 만큼 필요량만큼 로스팅하는 것이 커피 맛을 내는 첫 번째 조건이다.

강릉이 커피 전문도시로 떠오른 것도 로스팅 전문가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강릉에는 소위 말하는‘별다방’이나‘콩다방’이 없다. 그러나 커피를 집적 볶아 사용하는 로스터리 커피숍에서부터 크고 작은 전문점만 100여 곳에 이른다. 아마 단위 면적당 전국 최고일 것이다.

강릉은 1980년대 초부터 커피명소로 유명했다.

안목항 커피거리는 당시 피 끓는 젊은이들이 커피 한잔과 함께 시대의 아픔을 나누던 우리나라 커피 자판기 문화의 효시로 통한다. 경포대 해수욕장 인근의‘카페 윌’유리 집’등 쟁쟁한 커피숍이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었다. 지금도 국내 최고의 바리스타들이 저마다 독특한 맛의 수제 커피로 마니아들의 눈과 입을 유혹한다.

강릉의 지중해성 기후는 커피를 보관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왕산지역은 한국 최초로 커피나무를 상업용으로 재배 생두 수확에 성공을 거뒀다.

또한 강릉에는 보헤미안, 테라로사, 커피커퍼 등 커피마니아들의 추종을 받고 있는 커피 명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도 커피공장을 운영하는 김용덕씨, 우리나라 커피 1세대이자 일본식 핸드 드립의 최고수로 커피장인으로 불리는 박이추 선생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직접 로스팅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재야의 커피 고수 전문점도 30여 곳에 이른다.
강릉시는 이번 축제를 대규모 이벤트나 음악회를 여는 기존 축제와 달리 로스팅 커피숍과 테이크 아웃점 등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핸드드립 체험과 커피숍별 스탬프 랠리 등 이벤트와 전문가와 함께하는 각종 커피체험 등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는 관광객들과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위해 강릉 항에 축제안내소를 설치했다. 커피전문점을 소개하는 커피책자와 커피지도도 제작 참가자들에게 제공된다.

커피 전문점들이 주축이 돼 축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일반인들에게는 간단한 핸드 드립이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커피 제조법을 알려주고, 마니아에게는 그들만의 참여 프로그램을 따로 제공할 계획이다.

축제 메인행사장인 강릉 항에는 유럽 커피문화의 원형인 터키 이스탄불을 비롯한 이슬람 제국의 커피 유물 전시를 통해 터키의 커피 역사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터키쉬 커피유물 전시관이 있다. 커피추출 체험관에서는 참가비 5000원만 내면 핸드드립을 비롯해 예쁜 머그컵과 사이폰&더치, 에스프레소, 라떼 아트 등 다양한 커피 추출을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세계 커피 시음행사장, 커피관련 마임행사장, 나만의 커피 잔 만들기 행사, 커피나무 나눠주기 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양한 전문가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스탬프 랠리에 참가해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다. 커피명소를 찾아다니며 고유의 스탬프를 모으면 개수에 따라 머그컵과 커피콩 등을 증정한다.

강릉터미널 옆에 종합안내소에서 확인 가능하다.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커피축제를 단오제와 함께 강릉의 대표축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축제 배너 깃발 200여장과 아치, 포스터 등을 내걸고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커피축제 홈페이지 웹 이벤트를 통해 커피숍 인증 샷과 축제 사연공모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축제 기간 중인 23일 메인 행사장에서는 석고나 도료를 입힌 의상으로 분장한 연기자가 마임동작으로 마치 조각상처럼 보이게 하는 스태츄 마임을 선보인다. 26일 저녁에는 커피 향과 함께하는 호국음악회가 강릉종합실내체육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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