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한라공조가 증권사들의 동반 목표주가 하향조정을 겪고 있다. 전체 매출의 7%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인 알루미늄 가격 탓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라공조는 지난 4일 전 거래일보다 3.75% 오른 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소폭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한라공조 주가는 연초이후 10.00% 하락했다. 작년 49.81% 상승과는 대비되는 주가 움직임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이 그 이유다.
한라공조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난 489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자재값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은 3분기 6.2%보다 감소한 3.6%에 머물렀다.
IBK투자증권은 한라공조의 주요 원재료 가운데 하나인 알루미늄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루미늄 값은 지난 6개월 사이 20% 증가했다.
이현수 연구원은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기존 예상치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가 부품단가 인상을 통해 원재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지만 100% 가격전가는 불가능해 수익 예상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한라공조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2만8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목표주가 하향조정에 동참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올해도 원자재값 상승 부담에다 미국 자동차 부품사인 비스티온에 200억원 규모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등 마진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 3%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매출처가 다변화된 현대모비스, 만도와 달리 한라공조는 현대·기아차에 의존율이 높다"며 "올해 현대,기아차의 성장폭 감소가 예상되면서 한라공조의 매출액 성장률도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무라는 목표주가를 기존 2만20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간스탠리도 "한라공조의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콘센서스와 자사 전망치를 28~45% 하회했다"면서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부담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자동차가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모간스탠리는 "이 회사는 1분기 영업이익 마진율을 6%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대차의 매출 호조가 지속된다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현수 연구원은 "해외법인의 성장이 주목되는데 현대차그룹이 해외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올해 한라공조의 실적에 대해 1196억원의 본사 영업이익과 24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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