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동서그룹 일가 소유인 부동산업체 성제개발이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1년 사이 104% 이상 증가한 120억원대로 늘렸다.
김상헌 동서그룹 회장 아들인 김종희 동서 상무는 성제개발 지분을 33% 가까이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회장 부친인 김재명 명예회장도 2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제개발은 작년 계열사와 내부거래액을 전년 60억7100만원에서 104.26% 증가한 124억100만원으로 104.26% 확대했다. 이 액수는 16일 제출한 2010 회계연도 감사보고서 기준이다.
성제개발은 동서그룹 지배회사 동서와 계열사 동서식품·동서물산·동서유지·미가방유한공사 5개사로부터 매출을 올렸다.
매출 기여도는 동서물산(66억6590만원)·동서식품(39억8370만원)·동서유지(10억6500만원)·동서(4억1500만원)·미가방유한공사(2억7150만원) 순으로 높았다.
이를 합치면 작년 성제개발 전체 매출 136억6400만원 가운데 90.75%에 해당한다.
성제개발 최대주주인 김 상무는 32.9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인 김 명예회장 지분은 21.61%다.
이밖에도 김상헌 회장 동생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아들로 추정되는 김동욱·김현준씨가 각각 13.00%와 10.93%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성제개발은 2008년까지 김상헌·김석수 회장이 각각 32.98%와 23.93%씩 지분을 보유했었다. 2년 만에 김상헌·김석수 회장 2세 측으로 각각 넘어간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전체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도 30%선에서 90%선으로 늘었다.
성제개발은 2009 회계연도 자산총계 100억원 미달로 외부감사법상 외감 기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내부거래로 매출을 확대한 데 비해 오너 일가에 대한 배당이 컸던 영향으로 풀이됐다.
성제개발 배당성향은 2008년 129.68%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79.94%다. 배당수익률은 같은 기간 18%에서 20%로 높아졌다.
성제개발 관계자는 "계열사로부터 도급공사·유류판매 증가로 관련 매출도 늘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세 경영인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내부거래 확대는 경영권 승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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