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임직원들이 충남 공주시 유구읍에 위치한 유구천에서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편 시간이다. 2003년부터 6년간 일주일에 3일 꼴로 유구천에서 보낸 셈이다. 그사이 3급수였던 유구천은 희귀 어종이 헤엄치는 1급수 하천으로 변모했다.
‘친환경’ 을 표방하고 ‘그린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기업은 많다. 실질적으로 환경 정화 사업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웅진코웨이가 그 중 하나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최대 정수기 렌털 업체다. 지난해 34만6000계정의 렌탈ㆍ멤버십 순증치를 기록했다. ‘물’로 먹고 사는 기업인 셈.
하지만 웅진코웨이는 ‘물’을 상품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시장에 내다팔아야 하는 상품이기 이전에 인간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환경’이었다. 역삼투압 방식 정수 기술이나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헤파필터는 그 다음 문제였다.
“어릴 적 멱감고 물놀이 했던 유구천이 농약, 가축의 배설물, 생활 하수 등으로 오염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지역 사회의 자연을 가꾸고 환경을 보전하는 것도 기업이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구천은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고향이다. 동시에 웅진코웨이와 웅진식품 생산시설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웅진코웨이의 ‘물 정화 봉사활동’은 사진촬영용 흉내내기식이 아니었다. 웅진코웨이는 2004년 유구천 생태조사를 실시해 실질적으로 유구천 생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2005년부터는 공주대학교와 ‘유구천 가꾸기 종합 계획’을 수립했으며 2006년 환경부와 함께 ‘유구천 가꾸기 시범사업’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웅진코웨이는 유구천 정화 사업에 28억원을 투입했다.
웅진코웨이의 물 정화 봉사활동은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캄보디아의 다께오라는 마을에 가면 ‘서이롬 우물’이 있다. ‘서이롬’은 웅진코웨이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이슬기 과장의 아들 이름이다. 웅진코웨이가 2006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캄보디아 우물파기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이슬기 과장이 아들 서이롬 군의 100일을 기념해 우물을 판 것.
캄보디아는 식수 환경이 열악한 국가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은 물론 식수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캄보디아의 젖줄로 불리는 톤레샵 호수를 품고 있지만 정작 이를 활용하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전체 인구 1400만명 중 10%만이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캄보디아의 이러한 식수난 해결을 위해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2차례씩 정기적으로 캄보디아를 방문, 우물 파기 봉사활동을 통해 식수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웅진코웨이 임직원 11명과 대학생 봉사자 4명이 캄보디아 프놈펜과 다께오 인근 지역을 방문해 식수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우물파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웅진코웨이 임직원들이 판 우물은 지난해 4월 이미 500개를 넘어섰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작은 것에서 시작되며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진정한 봉사입니다”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의 기업 봉사활동 지론이다.
홍준기 사장은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에서 벗어나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이 돼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의 기쁨을 직접 체험할 것을 강조한다. 수박 겉핥기식 봉사가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체험 봉사를 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웅진코웨이는 직원들은 1년에 16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봉사활동 시간은 직원의 인사고과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웅진코웨이측은 “부서, 팀 동호별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활동 영역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캄보디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로 확장 중”이라고 전했다.
웅진코웨이의 물 정화 봉사활동의 목표는 ‘일반 시민들로의 확장’이다. 기업이 앞장서지만 결국은 시민들이 깨끗한 수질 환경 만들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
유구천 환경 정화 사업도 그랬다. 웅진코웨이는 유구천의 주인은 결국 유구주민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유구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고객 가족을 대상으로 유구천 환경 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했다.
캄보디아 우물 파기 봉사활동도 웅진코웨이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았다. 고객들 사이에서 웅진코웨이의 캄보디아 봉사활동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일반 시민들의 우물파기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문의 전화가 쇄도해 올해 초 웅진코웨이 홈페이지에 봉사활동 신청 채널을 따로 만들어야만 했을 정도.
웅진코웨이는 2015년까지 캄보디아 전역에 모두 1000개의 우물을 파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웅진코웨이 고객 등을 중심으로 깨끗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웅진코웨이에게 고객은 수익창출의 원천이자, 깨끗한 환경을 지키는 동반자다. 지난해 웅진코웨이 고객은 508만명을 돌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