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김선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디자인처장의 좌우명은 '오늘에 충실하자'다.
지난 2000년 개인적인 불운을 겪었던 김 처장은 "성실하게 살아오며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을까 하고 수만 번 생각했었다"며 "그 때부터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고 여기며 좌우명으로 새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김 처장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주머니 속의 송곳을 뜻하는 낭중지추(囊中之錐).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스스로 연마시켜 놓으면 누군가가 결국 알아주더라고요. 특히 저같은 경우는 여자이기도 하고 성격이 자신을 홍보하는 활달한 성격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노력하다보니 주위에서 실력을 인정해주더라고요. 꾸준한 노력이 결국 나를 키워주고 내 브랜드를 만들어 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공대를 졸업하고 역시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딸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세상의 기술력은 매일매일 더 진보하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기술사 공부를 권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갖고 있는 공부는 본인의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돼요. 시험에 붙으면 더욱 좋겠지만 떨어져도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잖아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그에게 힘을 주고 이끌어준 멘토가 있을까.
그는 부천상동 '시민의 강' 사업 당시 그에게 소장을 해야한다고 밀어주셨던 사업단장이 지금도 참 고맙다고 한다.
"당시에는 여자 소장이 한 명도 없었어요. 전례가 없었는데 단장님이 ‘전공한 네가 당연히 나가야지’라며 힘을 실어주었어요."
그는 "나를 믿고 밀어주셨기 때문에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여자 후배들에게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
그는 여성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한다며 "사람에게는 도전이나 새로운 곳에서 변화·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공부를 하되 많은 경험을 해 볼수 있는 업무에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여자후배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주어졌을 때 절대 놓치지 말고 꼭 잡아서 멋지게 해보라"고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직도 건설업계에서는 여성 수가 적기 때문에 더 주목받을 수 있고 사람들의 뇌리에 더 쉽게 기억된다"며 "희소성이라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생각을 조금만 넓게 가지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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