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장애로 성장이 멈춘 엄덕용 작가가 일주일 동안 사다리에 올라가 진행했던 벽화작업.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서울 송파 장애인창작스튜디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예술가 14명이 참여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두두두(Do, Do, Do!)’를 완성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유일한 장애인 예술가 창작공간인 ‘장애인미술창작스튜디오(송파구 잠실1동동)’에서 진행됐으며, 1~5급 지체·청각 장애인들이 한 달여간 벽화를 그리고 아트 의자 등을 만들었다.
<Do, Do, Do!> 프로젝트는 지난 3월 15일부터 시작돼 약 한 달 동안 진행됐다. 장애인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예술작가들이 만든 최초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14명의 예술가들은 종합운동장과 이어지는 창작스튜디오 외벽을 비롯한 주변 공간에 벽화 그리기, 컨테이너 페인팅, 아트 의자와 아트 탁자등을 제작했다.이들은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휠체어를 타거나 사다리를 오르며 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변신시키기에 성공했다.
장애인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예술가 대표 문승현씨(37)는 “예술가들의 열정과 서로간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예술로 극복한 결과물”이라고 작업 소감을 밝혔다.
장애인작가들의 활동도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분야 우수상 수상한 임현주씨 |
임 작가는 그림을 통해 장애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장애 여성의 자립을 돕는 ‘장애인여성네트워크’ 등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애인미술창작스튜디오 김재호(뇌병변 1급·서양화, 32) 입주 예술가는 20일~26일까지 종로구 인사갤러리 3층 ‘JH갤러리’에서 제3회 개인전 <나의 꿈으로 향하는 길>을 연다.
김재호 작가가 20일~26일까지 종로구 인사갤러리 3층 ‘JH갤러리’에서 자신을 모델로 그린 작품으로 제3회 개인전을 연다. |
재활원 출신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언젠가 꿈꾸던 길에 도달할 것’이라는 소망을 담아 그동안 그린 풍경화와 추상화, 인물화 등 회화작품 28점을 선보인다.
한편, 장애인미술창작스튜디오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장애-비장애인 간의 소통과 화합을 추구하는 <송파랑 오월이> 문화나눔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장애인 예술가들의 아트상품 판매와 공개강좌 등으로 이루어진 <송파랑 오월이>는 프로야구 관람을 위한 주변의 유동인구가 많은 봄 시즌에 즈음해 5월 12일부터 26일까지 장애인미술창작스튜디오 야외 테라스에서 열린다.
‘마켓 애인’에서는 입주 예술가를 비롯한 장애인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와 아트상품을 판매하고, ‘테라스애’에서는 시민 관객들에게 무료 기념 촬영 및 음료를 제공하며, 서양화(유화) 공개강좌도 열릴 예정이다.
<송파랑 오월이>는 장애인들의 예술재능을 일반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함께 문화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장애-비장애인 간의 소통과 교류 확대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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