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패트 라비트 에너지장관은 8일(현지시간) 아일랜드 국영 RTE방송 회견에서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그리스에 이어 아일랜드에도 지원키로 한 구제금 상환을 연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라비트는 "아주 솔직히 말하면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 이자가 낮춰져야 한다는 판단"이라면서 "또 다른 문제이지만 채무 상환도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일 열린 룩셈부르크 긴급 유럽연합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오는 16일 열리는 역내 재무장관회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재무장관은 룩셈부르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 더 조정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우리가 생각한다"면서 "오는 16일의 유로 재무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가 자세히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 추가 지원 방안이 확정될 경우 이달초 780억 유로 구제금융안에 합의한 포르투갈도 대출 조건 완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로권이 그리스에 역내 첫 채무 구조 조정을 허용할 경우 담보를 요구할지 모른다고 8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리스에 이미 주기로 한 1100억 유로 외에 추가 자금을 지원할 경우 그리스가 국유 자산 혹은 이 자산을 매각한 돈을 담보로 제공해야 할지 모른다면서 이 방안이 지난해 핀란드에 의해 제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핀란드가 독일과 함께 유로 재정 위기국을 구제하는 데 특히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왔음을 상기시켰다.
이런 가운데 AFP통신은 8일 그리스 재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EU와 IMF, ECB 고위 대표단이 10일부터 그리스 재정 상태에 대한 추가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단은 그리스가 막대한 채무 경감 방안의 하나로 향후 3년 모두 260억 유로 가량을 절감하겠다며 제시한 추가 재정 감축 프로그램의 타당성을 점검한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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