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난항'…매각공고 다음달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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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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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하이닉스반도체의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최악의 수급상황에서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땅한 인수대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이달 말께 할 예정이던 하이닉스[000660] 매각 공고를 내달 중에 하기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기는 실사 시간 확보 및 매각 방식에 대한 추가 논의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라는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여기에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도 매각일정 지연의 실질적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은 매년 설비투자에만 수조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업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것도 인수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막대한 인수대금도 걸림돌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15%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인수금액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수 직후 투자비용 및 6조원에 달하는 부채 등을 감안하면 재무적 부담은 더욱 크다.

이에 채권단은 신주 인수와 구주 매각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주를 발행하면 매각 대금을 하이닉스에 유보할 수 있다. 또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같은 방법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원매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인수금액도 높지만 부채와 매년 투자에 상당한 금액을 투입해야 한다"며 "특히 반도체 업황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자칫 인수후 동반 재무악화 등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기업들이 인수에 쉼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분기 최악의 시황에서도 튼튼한 실적을 이어온만큼 하이닉스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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