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 치바이스(1864~1957)의 작품 '송백고립도'가 베이징 자더경매에서 7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출처=중국신문망]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현대화가 고(故)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그림이 무려 700억원이 넘는 가격에 경매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5일 선전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도 치바이스의 작품 `군룡입해도‘(郡龍入海圖)’는 1억2000만 위안(한화 약 202억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2일 저녁 중국 베이징시에서 열린 자더(佳德) 경매에서 치바이스의 ‘송백고립도(松柏高立圖)’가 4억2550만 위안에 낙찰됐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중국신문망) 등 중국 신문들이 23일 보도했다.
이 그림은 치바이스가 86세의 노년에 그린 작품으로 가운데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소나무, 잣나무와 함께 ‘영웅’을 상징하는 매가 그려져 있어 소나무와 잣나무가 영웅을 둘러싸고 있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또한 작품 양변에는 전서로 ‘인생장수, 천하태평(人生長壽 天下泰平)’이라는 4언 대련(對聯)이 쓰여져 조국의 평화로운 발전과 사람들의 행복과 천하태평을 기원하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져 있다. 작품 크기도 가로 100cm, 세로 266cm로 그동안 알려진 치바이스의 그림과 서화를 통틀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송백고입도는 이날 8800만 위안으로 경매를 시작해 약 30여분간 50여차례 호가를 경신한 끝에 결국 4억2550만 위안에 낙찰돼 또 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치바이스의 또 다른 작품 '화조사병(花鳥四屛)'이 9200만 위안(한화 약 154억원)에 낙찰됐다.
중국 자더 현대 작품부의 궈퉁(郭彤) 총경리는 "치바이스는 중국 근현대 예술사에서 영향력이 가장 넓고 깊은 작가"라며 "그의 작품은 중국 근현대 시기 수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존중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중국의 또 다른 저명한 현대 화가 고(故) 황저우(黃胄)의 걸작 '순마도(馴馬圖)'도 6037만5000위안에 거래돼 황저우 작품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고대서화 작품 중에서는 중국 청나라 건륭제의 어서(御書·임금의 친필작품) '묘법연화경(妙法蓮花經)'이 5577만5000위안에, 청대 화가 다이창(戴蒼)의 작품 '어양산인포금세동도(漁洋山人抱琴洗桐圖)'가 3277만5000위안에 거래되는 등 대다수 작품이 고가에 낙찰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