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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대중이 듣지 않는 노래, 독자가 읽지 않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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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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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방영하는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연일 화제다.

나가수의 시청률은 웬만한 쇼 프로그램 저리 가라이고,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이 부른 노래는 연일 노래 차트 순위를 휩쓸고 있다.

매회 7명의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500명 청중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최하위 점수의 가수가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이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가수들의 모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열정적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자기만의 음악을 고집하던 실력파 가수들이 그들이 고수하던 음악 스타일을 버리고 청중들이 원하는 음악을 찾아 변 화에 변화를 거듭한다는 점이다.

시청자가 상상하지 못했던 가수들의 새로운 모습에 청중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다.

하루 종일 힘들게 취재하고 기사를 쓰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내가 쓴 이 기사를 독자들이 얼마나 볼까.'

이미 신문산업은 사양산업의 길에 접어들었고, 독자들은 무겁고 깊이 있는 뉴스 콘텐츠보다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뜨는 가십거리 뉴스에 더 관심을 보인다.

언론사들 스스로 온라인체제를 강화하고는 있다지만 독자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일방향적으로 뉴스 콘텐츠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는 시대에 이같이 일방향적 기사 콘텐츠는 더 이상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

대중들이 듣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대중가수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다.

이 진리는 기자들에게도 역시 유효하다. 독자들이 읽지 않는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자.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가 밀려드는 세상에서 이런 기자들은 고립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잡아내려고 하는 노력. 그것은 비단 나가수 출연진뿐 아니라 기자들에게도 필요한 노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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