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코넬은 지난주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에 실패할 경우 초래되는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최대 2조5000억 달러의 부채 한도를 늘릴 수 있는 권한을 주자고 제안했다. 이 안은 다만 오바마에게 따로 재정감축 권한은 주지 않고, 재정감축에 대한 논의는 양당 위원회에 넘겼다.
공화당으로서는 지지부진한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실패했을 때 떠안게 될 정치적 부담을 떨어낼 수 있고, 재정감축폭을 늘리기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는 방안이다.
맥코넬은 자신의 제안이 민주당에 더 잘 먹힐 수 있도록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이미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리드는 1조5000억 달러의 재정감축과 조 바이든 부통령 주도로 추가 감축 방안을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맥코넬과 리드의 보좌진들은 장기적인 재정 감축 방안을 논의할 양당 공동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상원에서는 맥코넬의 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여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좌진들은 전했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보좌진들은 상원에서 이번주 맥코넬의 제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은 크지만, 표결은 다음주나 돼야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보좌진은 "아직 구체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우리는 여전히 논의 중이고, 모든 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한 보좌진은 "맥코넬과 리드 측에서는 이미 백악관이 주도하고 있는 의회와의 협상이 실패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의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 미 재무부가 전한 협상 시한은 다음달 2일로 불과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부채 한도 증액 법안이 초안 작성, 상하 양원 통과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재무부가 정한 시한을 넘기지 않으려면 적어도 오는 22일까지는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게 백악관의 입장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