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교통부차관, 뇌물로 받은 돈 도둑맞아 수수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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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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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태국 교통부 차관이 지하철 노선 연장사업과 관련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엉뚱하게도 절도 사건을 통해 밝혀졌다.

현지 언론들은 수폿 삽롬 교통부 사무차관은 지난 12일 밤 방콕 자택에 보관 중이던 현금 500만바트(1억8490만원)를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경찰은 수폿 차관의 신고로 조사에 착수해 절도 용의자 일부를 체포한 뒤 수폿 차관이 신고한 도난 금액보다 훨씬 많은 1780만바트(6억5824만원)를 절도범들로부터 회수했다.

태국 정부는 수폿 차관이 도난 금액을 번복한데다 신고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회수한 현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수폿 차관은 사건 발생 초기 100만바트(3700만원)를 도난당했다고 신고했으나 이후 도난 금액을 500만바트로 수정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을 진술을 토대로 수폿 차관이 도난당한 현금 규모가 1억바트(약 3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차렘 유밤룽 부총리는 “수폿 차관이 도난당한 현금은 지하철 노선 연장사업과 관련해 기업들이 제공한 뇌물”이라고 밝혔다.

차렘 부총리는 “기업체 리베이트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불만을 품고 이번 절도 사건을 사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관련된 정치인들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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