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핵심주범 4명을 단죄하는 두 번째 공판은 오늘 열린다.
재판 하루 전인 9일 캄보디아 전범재판소의 로랑 카스페르-앙세르메 기소담당 공동 재판관은 캄보디아 판사가 재판과 관련한 중요 정보의 공개를 반대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스위스 출신인 카스페르-앙세르메 판사는 수사 확대에 대한 캄보디아 정부의 간섭이 도를 넘어섰다며 지난해 10월 사임한 독일인 판사의 후임이다.
지난 2006년 유엔 후원하에 설립된 크메르루즈 전범재판소는 양민학살이 일어난 지 30여년 만에 책임자에 대한 단죄를 시작했다.
그간 캄보디아 정부의 간섭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자신을 향한 비난에 캄보디아의 유 분렝 판사는 “몹시 실망스럽다”며 카스페르-앙세르메 판사의 법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그의 임명을 아직까지 캄보디아 정부가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판을 진행하거나 관련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크메르루즈 전범재판소는 당초 3년 기한으로 설치됐다.
캄보디아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지금까지 1만5000명이 처형당한 악명높은 교도소의 소장을 지낸 카잉 구엑 아에브를 재판했을 뿐이다.
10일에는 폴 포트 정권의 2인자 누온 체아, 키우 삼판 전 국가주석 등 핵심전범 4인방에 대한 재판이 속개된다.
지난해 11월 열린 첫 번째 재판에서 피고들은 모두 자신들에게 적용된 전쟁범죄, 학살, 고문 등 혐의를 부인했다.
훈센 총리를 필두로 캄보디아 정부는 크메르루주 전범 추가 기소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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