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대준·이재영·김형욱·김병용 기자) 올 한해 전체 고용은 불안한 가운데서도 대기업의 채용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10대 기업 중 채용 계획을 발표한 대다수 기업의 올해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키로 한 한진그룹 역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특히 현대차, SK 등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인력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생산직 등에서 일하게 될 고졸 및 전문대 졸업 비중도 큰 폭으로 늘렸다. 역시 현대차와 SK, LG 등은 전체의 3분의 1 가량을 고졸 출신으로 뽑을 예정이다.
10대 그룹 대다수는 내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43조원보다 많은 50조원 가량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차도 역시 역대 최대인 14조1000억원의 투자규모를 확정했다. 그 밖에 하이닉스를 인수한 SK나 해외 시장 확대에 발벗고 나선 롯데도 각각 19조1000억원, 6조7300억원이라는 적잖은 금액을 투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에 비례하듯 채용 규모도 대부분 늘어난다. 지난 한 해 경력직 5000명, 기능직 1만1000명 등 총 2만5000명을 채용한 삼성은 올해는 아직 채용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투자 규모가 늘어난데다 이건희 회장이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를 지시한 만큼 규모가 3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통상 1월 말께 확정 후 각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대학생 인턴 1000명을 포함하면 7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중에는 고졸 및 전문대졸 출신 생산직 직원 2200여 명도 포함된다. SK도 하이닉스를 포함 7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역시 지난해 5000명에서 40%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중 고졸 사원이 전체의 30%에 달한다.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이다.
포스코는 올해 대졸 3600명, 고졸 3100명 등 총 6700명을 뽑는다.
채용 확대를 발표한 기업들은 대부분 청년실업난 해소,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선순환 기여 같은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물론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개념도 존재한다.
특히 정부가 중점 추진중인 특성화학교(마이스터고)를 적극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고졸 사원 채용을 대폭 확대한 점이 눈길을 끈다.
GS그룹도 지난해보다 100명 많은 2900명을 뽑는다. 대졸신입 750명, 고졸 인력 250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한화는 아직 채용 규모는 미정이지만, 올 3월 고졸 공채 500명, 채용전제형 인턴 700명 등 고졸 신입사원 1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그룹은 올들어 대규모 고졸 공채를 처음 도입, 차츰 그 규모를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투자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은 한진은 지난해보다 약간 줄어든 4350명(지난해 4560명)의 채용 계획을 밝혔다. 이중 고졸 채용은 320명 가량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17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들 10대 그룹은 지난 하반기 채용 시즌 때도 고졸 1만3500명을 포함, 총 3만426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이를 30대 그룹까지 확대할 경우 지난 한 해 연간으로 고졸 3만5000명을 포함, 총 12만4000명을 채용했다. 10대 기업 대다수가 고용 확대를 발표한 이상 이 숫자도 올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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