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남도립도서관에 따르면 일본 나라여대의 나카츠카 아키라(88) 명예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자료 1만5000권을 기증하기로 했다.
나카츠카 교수는 동학농민혁명을 연구한 일본의 지한파 학자로 동학운동과 관련이 깊은 장흥지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전남도와 인연을 맺었다.
동학 이외의 자료도 많은 만큼 기증장소를 물색하던 중 도립도서관 개관 소식을 듣고 최근 본인의 뜻을 전달했다.
나카츠카 교수가 기증하기로 한 자료는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서로 전집, 총서, 학술잡지, 연구자료, 단행본 등이며 1만5000권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근·현대사에 있어 일본의 조선침략과 청일전쟁 발발 등 역사적 사실을 연구한 자료 등에 집중돼 있다.
특히 일본의 근·현대 역사위조를 비판하고 '대동아공영권'을 위한 전쟁과 침략적 만행에 대한 책임과 성찰을 주장하는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립도서관은 기증 자료의 목록 작성과 도서 인수 업무를 맡아 진행 중이다. 4월부터 8월까지 자료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또 '한·일 우정문고'를 설치해 기증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기증도서 도록 발간과 한국 역사관련 자료 번역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동호 관장은 "나카츠카 교수를 조만간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기증 기념 학술대회와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국제세미나도 계획하고 있다"며 기증자료의 적극적인 활용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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