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봤던 안질환, 알고 보니 ‘희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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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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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겨울철이 되면 면역력 저하와 함께 각종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심각하다고 느낄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잠시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무시했다간 심각한 병으로 발전할 수 있고 치료 시기를 놓쳐 영영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

신체 부위 가운데 가장 민감한 안구의 경우 가벼운 증상이더라도 큰 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고 다른 신체부위에서 나타난 병증이 전이돼 영향을 받기 쉽다.

혹시나 했던 증상이 큰 병의 초기 증상이거나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신체의 변화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느 날 거울을 봤다가 눈 안의 수정체가 비늘처럼 벗겨지는 현상을 목격했다면 '거짓비늘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거짓비늘증후군은 백내장이 있는 60~80대 노인에게서 녹내장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질환이다.

이들 환자의 22~30%에서 고안압증이 나타나며 30~60%는 녹내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입안이 자주 헐고 눈에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 '베체트병'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베체트병은 일반적으로 혀 주위 점막의 궤양이나 입안 깊은 곳 후두 주위 염증이 발생하는 형태로 나타나 외음부 궤양과 포도막염과 같은 안구 질환을 동반한다.

심할 경우 전신의 피부와 관절·위·소장·심장에까지 염증이 전이될 수 있는 만성염증성 질환이다.

20~30대에 처음 시작되며 여성들에게 많아 발생한다.

과도한 업무, 각종 스트레스와 현대의 유해환경들이 주요 원인이다.

집안에 심한 구내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있다면 유해환경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베체트병은 입안에 궤양이나 염증이 발생한다는 면에서 아프타성구내염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입안에 염증이 나타나는 증상은 비슷하나 베체트병의 경우 합병증으로 인해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될 수 있고 눈에 증상이 생긴 후 평균 4~5년 내에 실명할 수 있다.

아이가 어두운 곳에서 물체를 잘 찾지 못하거나 극장 등 어두운 실내에서 손짓을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자주 한다면 '망막색소변성증'을 의심해야다.

현재까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희귀질환으로, 국제 의학계에 알려진 환자 수는 전체 인구의 0.003% 정도에 불과하며 국내에는 1만~1만5000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 중 2명 이상이 망막색소변성증인 경우 50%, 1명인 경우 50% 정도 발병률이 보고되고 있어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조기발견하기도 어렵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과도한 음주나 흡연, 지나친 스트레스는 망막색소변성증의 진행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며 “가능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이상 증상을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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