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창수 |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의 미국PGA투어 첫 승이냐, 타이거 우즈(37·미국)나 필 미켈슨(42·미국)의 역전우승이냐. 미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의 우승향방에 세계골프계의 시선이 쏠렸다.
국내팬들은 위창수가 우승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미국 팬들은 온갖 데이터를 제시하며 우즈나 미켈슨이 우승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위창수가 2005년 투어에 데뷔한 이후 162개 대회를 치르는동안 2위를 네 번 했을 뿐 우승을 하지 못한 사실도 최종일 역전 기대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위창수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스파이글래스 힐GC(파72)에서 치른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3개를 잡았다. 위창수는 3라운드합계 15언더파 199타(61·69·69)로 켄 듀크(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첫날부터 선두를 지킨 위창수는 투어 진출 8년만에 첫 승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한 위창수와 듀크를 뒤쫓아오는 추격자들이 만만치 않다. 우즈는 이날 5타를 줄인 끝에 합계 11언더파 203타로 단독 3위이고, 미켈슨은 합계 9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다. 4위에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을 비롯 브렌돈 토드,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 재미교포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가 올라있다.
위창수는 13일 오전 2시40분 듀크와 함께 챔피언조로 페블비치GL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다. 세계랭킹은 위창수가 175위, 듀크가 258위다. 위창수가 투어에서 최종일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것은 지난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두번째다. 위창수는 1990년 이곳에서 열린 캘리포니아주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그러나 프로가 된 후 페블비치GL에서 열린 대회의 최종라운드 평균 스코어는 74.25타로 썩 좋지 않다.
위창수-듀크 조 바로 앞에서는 우즈-미켈슨이 동반플레이를 펼친다. 외신들은 ‘선데이 빅 매치’ ‘선데이 스타 파워’ 등의 제목으로 둘의 맞대결을 대서특필했다. 둘은 메이저대회에서 18승, 투어에서 통산 110승을 합작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29차례 동반플레이를 펼쳤다. 그 가운데 우즈의 스코어가 좋은 것은 13차례, 미켈슨이 좋은 것은 12차례로 비슷하다. 둘이 가장 최근에 맞대결을 벌인 것은 지난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 캐딜락챔피언시 3라운드다. 당시 우즈는 70타, 미켈슨은 72타를 각각 쳤다.
우즈와 미켈슨은 우승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우즈는 2009년 9월 BMW챔피언십 이후 2년5개월만에 투어 우승을 노린다. 위창수가 최종일 첫 승에 대한 중압감을 극복하고 그를 6타이내로 추격하는 7명의 ‘빅 네임’들을 따돌릴지 주목된다.
재미교포 ‘루키’ 리처드 리(25)는 합계 5언더파 209타로 공동 28위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2·캘러웨이)는 4언더파 210타로 공동 33위, 배상문(26·캘러웨이)과 재미교포 존 허(22)는 1언더파 213타로 공동 55위다.
스파이글래스 힐GC에서 경기를 치른 조셉 브람렛(미국)은 11번홀(파5)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6번아이언으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들어 2타만에 홀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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