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은 14일 이사회로 쏠렸다. 최태원 회장이 이날 이사회에서 하이닉스 공동대표 또는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 경영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곳곳에서 감지돼 왔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배임 혐의 등의 이유로 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할 숙제다.
◆SK, 사전 작업 '착착'
최 회장은 그동안 하이닉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업계에서 최 회장의 하이닉스 경영 참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이유다.
최 회장이 현재 사내 이사를 맡은 곳은 SK㈜와 SK이노베이션, SKC&C 등 3곳뿐이다. 하이닉스 이사를 맡은 것은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반도체산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르다"며 "하이닉스 경영 측면에서 최 회장의 역할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전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임시주총을 통해 대표이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다. 대표이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선 사내 이사를 추천하거가 후보 자격을 심사할 권한이 대표이사에게 주어진다. 그동안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가 담당했던 역할이다.
이사 보수도 대표이사의 전결 사항으로 바뀐다. 기존 SK 경영진과의 보수 및 직위 등의 차이를 맞추기 위해 대표이사에게 권한을 준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기관투자자 반대
최 회장이 해결해야할 숙제도 있다. 경제개혁연대·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시민단체가 최 회장의 하이닉스 이사 선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최 회장이 과거 중대한 법령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기업윤리를 훼손해 사내이사 역할 수행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게 이들의 반대 이유다.
좋은지배구조연구소는 "최태원 후보는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와 계열사간 주식거래와 관련된 배임혐의로 2008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며 "현재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의문 부호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보험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최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중립' 의견을 냈다. 최 회장의 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는 의결권 불행사를 결정했고, 하이닉스 지분을 소량 보유하고 있는 외환펀드서비스도 최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은정 좋은지배구조연구소는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최 회장의 이사 선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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