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은행대출 조건 때문에…" 아시아기업, 채권발행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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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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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아시아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더해지며 추후에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우량기업들의 채권 발행은 올해 140억 달러(한화 약 15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1995년 이후 두번째로 많이 발행한 지난해(60억달러) 보다 2배를 넘는다.

고든 프렌치 HSBC 글로벌마켓 아시아태평양국 국장은 “기업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며 “모두가 유럽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렌치는 최근 기업들에게 채권 차입을 충고했으며 채권시장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조되며 은행들의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유로존 위기로 유럽은행이 아시아 기업에 추가대출을 해주는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자금조달 비용도 더 늘었다. 신흥국 기업들은 은행들의 높은 대출 금리에 부담을 느끼며 낮은 이율로 장기자금을 구할 수 있는 채권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채권 발행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은행 대출들은 갈수록 적어지고 기한도 짧아지고 있다. 애미 라크와니 바클레이캐피탈 아시아태평양국 여신담당은 “아시아 대출 시장에서 5년이상의 대출은 드물고 3년물이 주로 있다”고 말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106억 달러(약 11조96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월 243억 달러(약 27조 42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장기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 신흥시장 채권펀드로 순유입된 자금규모는 35억 달러(4조 2800억원)로 지난해 유입된 총 자금 가운데 24%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한국가스의 경우 지난해 3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7억5000만 달러(약 8463억7500만원)를 차입했다. 당초 5억 달러를 계획했으나 외국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져 더 많은 자금을 마련했다. 기업들은 가능한 자금을 얻을 수 있을 때 확보하려 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채권시장은 자금조달 비용이 높지만 저금리로 장기적인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홍콩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선흥카이부동산, 홍콩 부동산금융업체 휠록, 홍콩 부동산업체 신세계발전 등이 은행 자금조달금리 상승으로 최근 몇 주간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융통했다. 이처럼 채권 발행 수요가 늘어나며 금리도 상승해 홍콩의 최우량 부동산 기업이 1년전 리보(런던은행간그리) 플러스 0.8%포인트면 차입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1~2%포인트가 가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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