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문제 진정 엿보이며 하락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란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02달러(1.9%) 빠진 배럴당 104.70달러에 거래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92달러(1.55%) 하락한 배럴당 121.88달러에서 움직였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동결을 요구해 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독일이 이란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이란의 핵협상 대표인 사에드 잘릴리가 지난달 보낸 서한에 답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애슈턴 대표는 이란 핵 협상에서 서방권의 창구역할을 맡고 있다. 이란과의 핵협상 시작 시기와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앞서 이란 정부는 핵실험 의혹을 받아 온 군시설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허용키로 했다고 반관영 통신사인 ISNA가 보도했다. EU와 이란은 그동안 핵문제를 놓고 결론없는 대화만 반복하다 2011년 1월 협상을 중단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사력 보다는 외교를 통한 기회의 창이 있다는 게 아직 나의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달 발표한 잠정 집계치 보다 0.1% 포인트 낮은 1.4%로 수정되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유럽에서는 올 상반기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우려로 금값도 하락했다. 4월물 금은 전날보다 31.80달러(1.9%) 떨어진 온스당 1672.1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이 온스당 1700달러 이하에서 폐장된 것을 1월24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