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유투브' 요우쿠, 경쟁업체 투더우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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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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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사 발전에 플러스 요인될 것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판 유투브’라고 불리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요우쿠(優酷)닷컴이 경쟁사인 투더우(土豆)닷컴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현지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요우쿠는 지난 11일 양사 간 100%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투더우를 인수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금융정보회사 톰슨로이터는 이번 인수합병 규모가 약 10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167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합병 후 양사는‘요우쿠투더우 유한공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나며 CEO는 현재 요우쿠의 CEO인 구융장(古永鏘)이 맡고, 투더우의 CEO인 왕웨이(王微)는 이사회멤버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향후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투더우닷컴은 자연스럽게 상장 폐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다만 인수합병이 최종 완성되기까지는 양사 주주들의 허가가 필요한 만큼 최종 합병은 오는 3분기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합병 초창기 양사는 우선 각각 서로 다른 고객군과 광고상에 초점을 맞춰 개별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요우쿠의 구융장 CEO는 “이번 합병으로 우리는 중국 인터넷 동영상 업계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어나갈 것”이라며 “요우쿠투더우는 향후 방대한 고객군, 다양한 콘텐츠, 선진화된 동영상 기술 플랫폼, 그리고 강력한 수익창출 능력을 보유해 이용자에게 최고의 품질의 동영상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합병이 현재 경영난에 시달리는 요우쿠와 투더우 양사 발전에 단기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을 상호 공유하고 비용을 감소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요우쿠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요우쿠는 3억7700만 위안의 순손실을 냈으며, 투더우 역시 같은 기간 5억5300만 위안의 순손실을 냈다.

DCCI 인터넷데이터센터 후옌핑(胡延平) 총경리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양사가 저작권 구매 비용 등은 낮추고 광고단가 등은 높여 향후 양사의 영업수익이 배로 뛰어 올해 약 3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9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서 투더우 주가는 장중 한 때 170%까지 뛰어 41달러를 돌파했으며, 요우쿠 주가도 20% 이상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중국 동영상 시장 점유율은 요우쿠가 21.8%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투더우 13.7%, 써우후(搜狐) 13.4%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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