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김환기 <정원> 81x100cm 캔버스에 유화 1956 추정가 (약 13억1000만원-16억원) (우) 오치균 <풍경> 162x108cm 캔버스에 아크릴 2012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작가 김환기의 미공개작이 홍콩 미술시장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또 홍콩에서 오치균의 신작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옥션은 4월 3일 여는 홍콩 경매에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작가 김환기의 50년대 미공개작을 선보이고, 경매 시점에 맞춰 오치균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가는 이들에 비해 크게 저평가 되어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서울옥션은 향후 한국 근현대 작가 작품을 지속적이으로 홍콩 시장에 노출시킨다는 전략이다.
김환기의 작품은 추정가 13억원의 '정원'이 홍콩에서 처음 공개된다. 그 동안 도록에 작은 흑백 사진 한 장으로만 전해져 오던 작품이다.
1956년 환기가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시절 그려진 이 작품은 그 동안 계속 외국인 소장자들이 갖고 있던 것으로, 50년만에 처음 미술시장에 선보인다.
이 작품은 현 외국인 소장자의 친척이 지난 1978년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갤러리를 통해 당시 1,300CAD(약 100만원)를 주고 구입한 것이라고 서울옥션이 밝혔다. 경매 시작가는 900만 HKD(약 13억원)이다.
1978년 당시 구입했던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는 현 소장자는 “작품이 주는 단아한 느낌에 반해 지금까지 계속 소장하고 있었다”며 “최근까지도 이 작품이 이렇게 까지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전혀 몰랐었다”고 전했다. 소장자는 김환기의 작품이 2011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15억원의 최고가에 낙찰된 것을 알게 되어 작품을 위탁하게 됐다고 서울옥션이 밝혔다.
오치균 특별 전시는 홍콩 경매 시점에 맞춰 홍콩 그랜드 볼룸 호텔 1층 특별전시장에서 4월1일~2일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감 시리즈 이후 오치균의 신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신작은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오치균 고유의 색감과 질감, 구도가 잘 표현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신작 <풍경>을 포함해 <감>, <뉴욕>, <산타페>, <사북> 시리즈 등 총 30점이 전시된다.
한편, 이번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에는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정판즈의 <트라우마>, 장샤오강의 <혈연시리즈>도 출품된다. 정판즈의 <트라우마>는 가로 150cm 세로220cm 작품으로 큰 눈동자로 정면을 바라보는 남자가 서 있는 작품이다. 정판즈는 그가 성장기에 느꼈던 충격과 그로 인한 내적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가로, 진한 윤곽선과 거친 붓 터치, 과장되게 큰 눈동자와 손, 우스꽝스러운 인체비례를 지닌 과장된 인물 묘사가 특징이다. 경매시작가는 570만 HKD (약 8억 2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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