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짜골동품 제조지 분포지도 [출처=진링완바오] |
중국 진링완바오(金陵晩報)는 18일 중국 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짜 골동품 제조 현황을 공개했다. 이 신문은 중국 한 예술품 전문 웹사이트에서 공개된 '가짜 골동품 생산시 지도'를 인용해 중국 내 복제 도자기·청동기·옥기(玉器)·서화 등 복제 골동품이 지역 분포별로 조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복제 도자기는 장시(江西)성 징더(景德)진, 허난(河南)성의 뤄양(洛陽) 멍진(孟津) 난스산(南石山)촌, 위(禹)현 선허우(神垕)진, 바오펑(寶豊)현, 그리고 저장(浙江)성 룽취안(龍泉), 광둥(廣東)성 차오저우(潮州) 등 거의 전국에 걸쳐 집중적으로 생산되고 있었다.
장시성 징더진의 경우 가짜 도자기 제조업체가 400여개에 달하며 종사인구 수도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난성 뤄양 멍진 난스산춘의 중국 국가급 비문물 문화유산 계승인으로 알려진 가오수이왕(高水旺)이 고도의 기술로 복제한 북위(北魏 386~534년) 시대 토용(土俑)의 복제품은 실제로 중국 골동품 업계에서 진품으로 판명돼 중국 국가 당국에서 대거 사들이는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허난성, 후베이(湖北)성, 산시(山西)은 청동기 복제품이 대거 생산되는 지역이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청동기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허난성 이촨(伊川)현 옌젠(煙澗)촌에는 현재 청동기 제조 종사 가구 수가 300여개로, 종사인구 수도 1880명에 달해 연간 약 9000만 위안 규모의 청동기 골동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제조되는 청동기 골동품은 홍콩·마카오·대만 등 지역을 비롯해 동남아·미국·영국·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중국 허난성 난양(南陽) 전핑(鎭平)현은 중국 내에서 ‘천하 제일의 옥기 제조지’로 유명한 곳이다. 현재 전핑현에는 수만명의 주민이 옥기 제조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핑현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핑현 스푸쓰(石佛寺)진에만 옥기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마을이 13개가 분포해 있으며, 옥기 전문 대형 시장이 6개, 옥기 제작 종사 인구 수도 5만명에 달했다.
지난 2010년 스푸쓰진은 옥기 제조 산업 규모는 10억2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지역 전체 경제생산 중 무려 7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안후이(安徽)성 벙부(蚌埠)시 역시 복제 옥기 생산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는 무려 3000여여 개 옥기 가공 작업장이 모여 있으며, 옥기마을(玉器村), 옥기거리(玉器街) 등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곳에서 약 인구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10만명의 인구가 옥조각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매년 약 50억 위안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국에서 복제 서화품이 판을 치고 있는 곳으로는 베이징 류리창(琉璃廠)과 판자위안(潘家園), 그리고 톈진(天津)의 구러우(鼓樓) 지역, 난징의 푸즈먀오(夫子廟)와 칭징산(淸京山) 골동품 시장이 꼽혔다.
실제로 중국 내 거래되는 골동품의 90%가 가짜라는 사실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중국 한 경매시장에서 한나라 시대 문물로 소개돼 한화 약 390억원에 낙찰된 옥(玉) 의자는 나중에 불과 2년 전 제작된 가짜인 것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