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바른 명랑소녀
탕웨이는 1979년 중국 저쟝(浙江)성 러칭(樂靑)시에서 태어났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탕웨이는 어렸을 때 아주 예의바르고 인사성이 밝은 외향적인 성격의 아이였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은 2개의 ‘매우’란 단어로 그를 평가했다. 즉 탕웨이는 매우 예의바르고 선생님앞에서도 매우 담담했으며 성격도 매우 활달했다고 말했다.
탕웨이의 어머니는 꽤 알려진 배우이고 아버지 또한 화가이다. 이는 자연히 어린 탕웨이에게 연예와 예술에 있어 천부적인 재능을 가져다 주었으며 이런 소질을 인정받아 당시 저쟝성예술학교 가무반에 입학했다. 어머니의 권유 덕분으로 배운 그림 솜씨 또한 제법이다.
1994년 탕웨이는 항저우(杭州)시 제14중학교를 졸업한 후 아버지의 뒤를 이을 생각으로 미술 교육으로 유명한 54 고등학교를 택했다. 그때 담임선생은 “탕웨이는 학급반장과 학생회 부회장을 지냈을 정도로 말재주도 좋아 아나운서, 토론회, 낭송 등 대회을 주도하는 유능한 학생간부였다”고 털어놨다.
그의 미술담당교사는 “탕웨이는 자질이 아주 뛰어났고 비교적 성숙한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탕웨이가 문화연예계 대학을 선택할 것으로 알았다며 탕웨이의 그림 작품을 남겨두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주변 사람들은 미모에‘늘씬한 체격’을 가진 학생으로 타웨이를 기억한다.
▲인생을 바꾼 아이러니 오디션
전 매니저인 주밍(竺明)은 탕웨이를 처음 만났던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말했다.그는 19세인 탕웨이가 오디션 보러오는 친구를 따라 자신의 기획사에 왔는데 아이러니 하게 합격자는 친구가 아닌 탕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탕웨이의 조건이 아주 좋았으며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눈빛이 빛났다”고 기억했다.
주밍은 탕웨이가 명랑한 소녀라는 점에 주목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둘간의 믿음은 매우 강해 친구로서 그냥 구두 계약만 맺었다. 주밍은 탕웨이의 진솔하고 소탈한 인품을 높이 꼽았다. 신인시절 의류, 가전, 부동산 등 많은 CF를 찍었는데 둘 사이에 전혀 금전적 마찰이 없었고 탕웨이는 항상 자신의 일에 전념했다.
▲3수만에 대학진학
대학 연기학과에 진학하려고 3수에 도전을 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3수를 하는 3년동안 그녀는 중앙희극학원의 어느 골목 단층집을 임대했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 집임대료도 내지 못할 정도로 매번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꿈은 화려했으나 탕웨이에게 있어 현실은 참혹했다. 그 후 외모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없는 연출학과를 지원해보라는 친구의 권유로 중앙희극학원 연출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탕웨이는 연극 ‘체게바라’와 드라마 ‘징화옌즈(警花燕子)’ 에 출연했고 2004년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한껏 매력을 발산하며 5위를 차지했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대해 “나는 중국에서 미인 축에 들지 않는다며 눈에 띄지 않는 얼굴이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런 그녀가 2006년,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유명감독 리안(李安)의 영화 ‘색계’의 여주인공 왕쟈즈(王佳芝)역에 발탁. 27세 늦깍기에 데뷔했지만 탕웨이는 장쯔이, 서기 등 유명배우들 못치 않은 빼어난 연기로 주목받는 연기자가 됐다. '성공한 영화' 색계는 일개 무명 배우에 지나지않던 그녀에게 인생 대역전의 발판이 됐다. 그녀는 “8개월 동안의 혹독한 촬영기간이 또 한번의 입시를 치르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탕웨이는 한국배우?
탕웨이는 한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만추'에서 현빈과 공동주연으로 흥행몰이를 하며 달라진 몸값을 확인했다. 백상예술대상등에서 만추의 탕웨이는 한국 여배우들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빈의 연인으로 출연한 탕웨이, 한국팬들은 그녀에 열광했고 그녀가 한국배우인듯 착각할 정도였다.
그녀는 한국매체와 인터뷰에서 “연기를 하고 캐릭터를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인생을 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연기할 인물의 감정을 어떻게 잘 전달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내 생각과 고민을 대입할 순 없다”며 현실과 연기의 괴리를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외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독특했다. 그는 ‘색계’나 ‘만추’에서 연기한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여인에 대한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희로애락은 하늘이 내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