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15년간 부산 원도심 지역 쪽방에서 혼자 살아오던 5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사망 1주일여 만에 발견됐다.
20일 부산 중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오전 부산 중구 대청동의 한 다세대주택 쪽방에서 양모(57)씨가 켜진 전기장판 위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심하게 부패된 시신의 상태로 보아 숨진 지 최소 1주일이 지났으며, 급성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양 씨는 1월 19일 지인에게 "설날을 보내기 너무 어렵다. 제발 도와 달라"는 하소연과 함께 은행 계좌번호가 적힌 문자 메시지(SMS)를 마지막으로 발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집 주인에 따르면 양 씨는 15년 전부터 가족도 없이 이곳 쪽방에서 혼자 살아왔고 지인과의 왕래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매월 43만원씩 나오는 생계비로 생활을 하며, 월세도 제때 내지 못했을 정도로 어렵게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