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대 조폐공사 사장, '돈 만드는 곳 아닌 돈 버는 곳'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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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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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성장동력 찾기 위해 해외 사업 '잰걸음'

윤영대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공사를 '돈 만드는 곳이 아닌 돈 버는 기업'으로 전환시키고 있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한국조폐공사(KOMSCO)가 신(新)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사업 다각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창립 60년을 맞는 조폐공사가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돈 만드는 곳보다 돈 버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인도네시아에 은행권용지를 수출하게 됐으며, 태국 주화 10바트(Baht)권 제조권도 따냈다. 또 일본 T사에 3000㎏의 보안요판 잉크를 수출키로 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게 된 은행권용지(1000루피아 외 1개 권종)는 한화 약 52억원에 달한다. 또 올해 초 국제경쟁 입찰에서 수주한 태국 주화 제조권 수주는 조폐공사의 화폐제조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은 셈이다. 태국 주화(10바트권 1억장) 제조 수입만도 약 1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KOMSCO는 일본 T사에 보안 요판 잉크 3000㎏ 수출을 시작했다. 요판 잉크 수출은 공사가 창립 60년 만에 처음이며, 지난 2008년 방글라데시 평판 잉크 수출 이래 4년만이기도 하다.

특히 해외 화폐주조입찰에서 한걸음 나아가 특수안료, 특수잉크, 플랜트수출 등 수출품목을 다양화시켰다.

해외 수출 확대 등 KOMSCO가 새롭게 변신한 배경에는 지난해 9월 취임한 윤영대 사장(67)의 마인드가 한 몫 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과 새로운 시장개척, 새로운 기술개발,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을 도전 과제로 삼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신용카드사용 및 전자결제 증가, 오만원권 등 고액권 발행 등으로 공사경영이 위기를 맞을 것으로 분석해왔다. 윤 사장도 공사의 현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고, 적자 구조 탈피를 위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윤 사장이 KOMSCO의 비전이 해외시장 개척 및 해외자원 개발에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판단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윤 사장은 공사를 ‘돈 만드는 곳에서 돈 버는 곳’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그는 또 공사 조직을 과거 관료적인 성격에서 탈피하도록 했다. 아울러 정부의 화폐조달창구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톱 클래스 위변조 방지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글로벌 톱 클래스 위변조 방지기업은 국내 화폐 제조 공기업만이 아닌 화폐제조 및 위변조 방지기술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을 말하는 것으로 KOMSCO의 미래이기도 하다.

KOMSCO의 조직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일선 실무자가 간부급 인사를 거치지 않고 사장에게 곧바로 보고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했다. 기존 상명하달식 구조에서 상하소통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KOMSCO가 탄생한 이례 외부인사를 공공부문에 수혈한 것도 신선하다는 평가다. 공사는 해외수출 및 시장 개척을 총괄하는 해외사업이사에 김철진 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자문역을 영입했으며, 언론인 출신 송문홍 씨를 홍보협력실장에 임명했다.

윤 사장은 “신용경제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이 공사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존 보안용지, 주화 등의 동남아 수출에서 전자여권, 신분증 등 ID분야 수출에 역점을 둬 단순한 공기업이 아닌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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