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7분기째 내리막이던 대기업 등 체감경기가 상승하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중소기업과 가계로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불안과 중소기업 채산성 부실을 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속단은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도 적지 않다.
◆ 소비자심리지수(CSI) 두달 연속 상승
27일 한국은행의 ‘2012년 3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달 CSI는 10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지수별로는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가 70과 82로 전월보다 2포인트씩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도 2포인트 오른 90을 기록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2포인트 내린 84이다. 6개월 뒤의 생활형편 인식을 의미하는 ‘생활형편전망CSI’는 94로 지난달과 같았다.
이달 연평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3.9%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물가가 3.5%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의 비중은 70.7%로 지난달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두달 연속 상승한 것은 경기호전에 대한 긍정적인 현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인식은 곧 소비진작을 통해 내수경기를 진작시킬 단초가 된다는 분석이다.
◆ 중소 제조업도 경기 호전 기대
이와 함께 기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중소 제조업체도 크게 늘어났다.
이날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분기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을 보면, 올해 2분기 중소제조업 경기전망 BSI는 기준치 100보다 높은 113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90보다 23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작년 2분기 116이후 4분기 만에 최고치다.
IBK경제연구소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호전된 것에 대해 미국경기 회복세와 유럽재정위기의 진정, 수출 등 국내 주요 경제지표 개선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기업과 소기업 모두 20포인트 이상씩 상승해 전분기의 97과 88에서 2분기에는 123, 110을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수주와 내수, 수출 등의 BSI가 전분기보다 각각 23포인트, 21포인트, 9포인트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호조를 예상했다.
특히 이는 7분기 연속 내리막이던 상공회의소 기업경기전망(BSI)의 2분기 기업체감경기가 반등한 것과 호응하는 것이라 신뢰성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전국 2500개 제조업체 대상 2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이 기준치(100)에 근접한 ‘99’로 집계됐다.
◆ 전문가들 “경기회복 속단은 금물”
하지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 측은 소비자지수 개선에 대해 “주가 상승과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아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개선이 이어질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IBK경제연구소 또한 “긍정적인 경기전망은 부진했던 전분기 기저효과와 대외 불안요소의 완화 영향 때문”이라면서 "대신 중소기업의 자금사정과 채산성 부문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난 만큼 중소제조업체의 자금 및 수익성 애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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