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시대 겨냥한 전원명당 안내서 첫선 ‘화제’

  • 돈 되는 땅 등 10개 테마로 나눠 전국 사례 소개<br/>'행복한 전원생활+성공 재테크' 두마리 토끼 잡기

(아주경제 강갑수 기자) 전원생활은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다. 요즘 도시에서 벗어나 농촌으로 향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등 귀농·귀촌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는 단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어렵게 귀농·귀촌을 결심했더라고 이내 “그럼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문제에 부딪힌다. 그저 고향으로 향하거나 막연하게 지인 따라,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의 선택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직접 전국 곳곳을 답사하기도 한다. 그래도 어디로 가야할 지를 판단하고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 귀농·귀촌 ‘전원입지 가이드 북’ 첫선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전원입지 가이드 북’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책은 전원&토지 칼럼리스트 박인호(49) 씨가 펴낸 ‘인생2막 귀농·귀촌-난, 이곳으로 간다(신진리탐구, 2만원)’이다.

부동산 전문기자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0년 10월 자신이 직접 가족과 함께 강원도 홍천의 산골로 들어간 박 씨는 이처럼 새로운 인생2막의 입지 선택을 놓고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위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

이 책은 지금까지 흔히 보던 땅 투자를 위한 부동산 재테크나, 풍수명당을 다룬 책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이를 아우르면서도 이 시대의 화두인 귀농·귀촌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전원입지 안내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행복한 전원생활에 더해 투자가치 또한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부동산 전문기자의 전문성과 발로 뛴 현장감을 살린 이 책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을 사례를 들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전국을 발로 뛰며 찾아낸 ‘전원명당’

저자 박 씨는 귀농 이후 약 1년6개월 동안 전국 곳곳을 누비며 전원생활 하기에 좋은 지역, 마을, 그리고 개별 터를 찾아냈다. 말하자면 ‘전원명당’이다.

그가 강원도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지역을 두루 섭렵하면서 찾아낸 전원명당은 모두 54곳(35개 지자체)에 달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땅값 비싼 수도권도 몇 곳 소개했다. 저자는 결코 녹록치 않은 국토 순례의 과정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전원명당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집사람이 챙겨준 볶은 곡식으로 아침 등 끼니를 해결하고, 밤에는 좁은 차 안에서 직접 만든 ‘얼굴 모기장’을 덮고 잠을 자면서 강행군을 했다"면서 "때론 고생스럽고 처연하게 느껴진 적도 없진 않았지만, 전원에서의 행복한 인생2막을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길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 ‘전원생활도 재테크다’에 이은 2탄

저자 박 씨가 이번에 내놓은 책 ‘인생2막 귀농·귀촌-난, 이곳으로 간다’는 이런 인고의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그가 지난 2011년 봄에 출간한 ‘전원생활도 재테크다(신진리탐구)’에 이은 두 번째 귀농·귀촌 지침서이다.

‘전원생활도 재테크다’가 막연하게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 막 준비에 들어간 예비 귀농·귀촌인, 그리고 초기 전원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지침서(1부: 땅 구하기, 2부: 집짓기, 3부: 전원일기)라면, ‘인생2막 귀농·귀촌-난, 이곳으로 간다’는 구체적으로 나와 가족의 전원생활 터 즉, 귀농·귀촌지로 과연 어디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길(해답)’을 제시한 것이다.

이 책은 전원입지를 소개하면서 단순한 지역별 분류가 아니라 테마별로 그에 맞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자세하게 설명했다. 말하자면 ‘테마로 본 전원명당’이다. 물론 각 테마별로 소개된 전원명당은 기본적으로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그에 더해 개별 지역, 마을, 터만의 차별화된 특징과 장점을 뽑아 분류했다.

◆ 10가지 테마로 본 전원명당 제시

첫째 테마, ‘돈 되는 전원명당’은 해당 지역이나 마을, 또는 개별 터가 개발호재나 미래가치를 갖추고 있어 향후 전원생활에 더해 투자가치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둘째 테마, ‘돈 버는 전원명당’은 “시골에 가서 과연 무얼 해서 먹고 살 것인가”라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그 해결책으로 ‘수익모델’을 제시하는 곳이다.

셋째 테마, ‘풍수로 본 전원명당’은 말 그대로 배산임수, 남향, 십승지 등 전통적인 풍수지리 관점에서 본 살기 좋은 지역, 마을, 터이다.

넷째 테마, ‘청정특구 전원명당’은 같은 전원이라도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오지이자 그 원시적 청정함이 남다른 곳을 선정했다.

다섯째 테마, ‘어울림 전원명당’은 지역과 지역, 마을과 마을이 어우러지고,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소통이 있는 그런 곳이다.

여섯째 테마, ‘서울 옆 전원명당’은 서울에서 고속도로나 복선전철 등을 이용한 접근성이 뛰어나 도시와 전원을 오가며 편리한 이중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일곱째 테마, ‘뉴 비전 전원명당’은 새로운 개념의 전원 신도시나 농어촌뉴타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권역 등 새로운 희망터전을 만들어나가는 곳이다.

여덟째 테마, ‘물 좋은 전원명당’은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강과 하천 변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자연과, 인간과 더불어 살기에 좋은 곳이다.

아홉째 테마, ‘산과 계곡 전원명당’은 전국의 산과 계곡 가운데 사시사철 원시림이 살아 숨 쉬고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 신선처럼 유유자적할 수 있는 삶터다.

마지막 열 번째 테마, ‘이야기 전원명당’은 땅과 명소,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있거나 흥미로운 전설이나 설화를 간직한 그런 지역, 마을, 터를 다뤘다.

◆ 직접 발로 뛰며 찾아낸 살아있는 정보

물론 어떤 테마로 어느 지역이나 마을, 또는 개별 터를 소개했다고 해서 꼭 그 테마로만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몇 가지 테마가 중첩된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과 장점을 뽑아 사례로 제시한 것이다.

저자 박 씨는 이번 책에 대해 “귀농·귀촌 지침서 1탄인 ‘전원생활도 재테크다’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책상위에서 자료를 수집해 가공 처리한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찾아 발로 뛰며 실제 체험을 통해 얻은 ‘살아있는 정보’라는 데 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읽기 쉽고 보기 편하게 해당 지역의 면적, 인구, 기온, 강수량 등 귀농·귀촌 관련 핵심 정보를 도표로 비교 정리하고, 테마별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을 곁들여 비주얼한 이해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인생2막 귀농·귀촌-난, 이곳으로 간다’는 언젠가는 반드시 전원생활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 한걸음 더 나아가 땅 구하기 등 막 전원생활 준비에 들어간 이들에게 꼭 필요한 ‘전원입지 길라잡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용도와 목적의 전원입지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그에 맞는 지역을 찾아 나서는데 큰 도움이 된다.

◆ 전원입지 후보지 또는 ‘나침반’으로 활용

이 책에 소개된 지역과 마을, 그리고 개별 터는 각 테마별로 적합한 사례를 든 것이므로 전원입지를 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후보지가 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용도와 목적에 맞는 입지를 찾고자 다른 지역을 답사할 때도 매우 유용한 ‘나침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저자 박 씨는 앞으로도 전국 곳곳을 돌면서 숨어있는 전원명당을 찾아내 소개하는 지난한 작업을 이어나갈 각오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전원인=자연인’에 관한 이야기도 다룰 계획이다. 그는 “아무쪼록 기대 이상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전원생활도 재테크다’에 이어 이번에 펴낸 졸저(拙著) 또한 행복한 전원생활을 소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열어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귀농 3년차인 저자 박 씨는 이제 전원에서의 인생2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 길을 안내하는 ‘전원 전도사’를 자임한다. 실제 그는 지게를 지고 태평농법, 자연농법을 화두로 흙과 대화하면서, 한편으로는 ‘전원&토지’ 칼럼리스트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 전원카페 ‘박인호의 전원별곡-청산에 살어리랏다(cafe.naver.com/rmnews)’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신진리탐구 031-925-5351. 010-7771-6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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