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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마친 저축은행권… 금융지주 중심으로 재편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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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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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장슬기 기자=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으로 전통의 강자였던 대형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금융지주회사 계열 저축은행들이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역량과 낮은 대출금리를 무기로 시장 주도권을 잡아 나가고 있다. 업계는 모회사의 지원을 등에 업은 금융지주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설 경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저축은행 시장 재편 시작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 등 4곳의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업계를 주도했던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저축은행 시장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꾼 것을 신호탄으로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의 저축은행 계열 편입이 잇따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제일저축은행을, 신한금융지주는 토마토저축은행을 자산·부채 인수(P&A) 방식으로 인수해 각각 KB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이들 저축은행 역시 금융지주회사나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숨고르기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모회사의 지원에 힘입어 영업 재개 후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0%대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신한저축은행은 올 1분기 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KB저축은행도 적자 규모가 40억원에 달했다. 이자를 내는 수신 잔액이 이자를 받는 여신 잔액을 크게 웃돌다보니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신한금융이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가져온 예금은 1조5000억원인데 반해 대출은 5800억원에 불과했다. 이같은 이유로 향후 1~2년 동안은 좋은 실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지게 된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최대 강점은 은행업을 영위하면서 쌓은 리스크 관리 노하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잘못 투자했다가 거덜난 대형 저축은행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모회사의 인지도와 자금력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올 들어 기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평균 2~3%포인트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 업계 양극화 심화할 듯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경우 업계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가 인수한 저축은행 대부분이 고객들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 영업 거점을 두고 있다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금융지주회사의 인지도는 큰 혜택을 작용할 것”이라며 “금융지주 계열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약진할수록 지방 저축은행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저축은행중앙회의 경우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덩치가 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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