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키움증권이 2011회계연도(2011.4~2012.3) 다우기술 다우데이타 다우와키움 다우와키움건설 사람인HR 5개 계열사로부터 매입한 상품ㆍ용역액은 429억400만원으로 전년 319억5400만원보다 34.27%(109억5000만원) 증가했다.
회사별 증가율을 보면 김 회장이 20% 이상 지분을 출자한 빌딩관리 및 부동산컨설팅업체 다우와키움이 같은 기간 5억3500만원에서 21억4100만원으로 299.62%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다우와키움건설(54.53%) 다우기술(30.45%)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우데이타는 2011회계연도부터 매입을 시작해 증가율을 구할 수 없었다. 사람인HR만 2% 남짓 줄었다.
키움증권이 2009년 5월 서울 여의도 키움파이낸스스퀘어빌딩을 인수, 본격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 부동산컨설팅 또는 건물관리를 하는 다우와키움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
매입액으로 보면 김 회장 및 친인척이 모두 3% 가까이 지분을 가진 정보기술(IT)업체 다우기술이 399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 회장은 다우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다우데이타 지분 43%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 회사를 통해 다우기술을 지배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다우기술에 전산운용용역을 맡긴 대가로 추정되는 이번 매입액은 증권업계 최대 수준이다. 삼성증권이 계열사 삼성SDS에 같은 용역을 주면서 연간 쓰는 돈도 450억원 안팎으로 자기자본 기준 업계 15위인 키움증권이 1위 회사 다음으로 많은 비용을 오너 출자사에 쓰고 있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다우기술에 이어 다우와키움(21억4100만원) 사람인HR(7억원) 다우와키움건설(1억200만원) 다우데이타(600만원) 순으로 매입액이 많았다.
김 회장, 친인척 이경애ㆍ김형주씨는 다우기술 지분을 모두 2.34% 보유하고 있다. 다우기술 최대주주인 다우데이타에 대한 김 회장 지분은 43.60%다. 다우와키움(20.27%) 다우와키움건설(12.92%) 사람인HR(3.54%)도 김 회장이 주요 출자자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상품ㆍ용역 매입업체를 고르는 과정에서 기회유용이 발생, 회사와 주주에게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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