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등잔밑이 어둡다… 교황 집사 문서 유출용의자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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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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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효인 기자= 25일 이탈리아 언론은 교황 서재에서 편지와 문서를 유출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 관계자는 “용의자가 교황의 편지와 교황청의 비밀 문서를 불법 소지하고 있었으며, 교황청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름, 나이 등 신원과 체포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 인물이 2006년부터 교황의 아파트에서 일해온 집사인 파올로 가브리엘(46)로 교황 비서 2명, 수녀 4명과 함께 교황의 서재를 드나들 수 있는 극소수 인물 중 하나라고 전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의 체포로 인해 “매우 충격을 받고, 슬퍼하고 있다”고 교황청은 말했다.

최근 교황청이 내부 권력투쟁, 부정비리를 시사하는 문서 유출과 돈세탁 혐의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이탈리아 언론은 “최근 파문이 인 비밀 문서 유출사건을 수습하려는 교황청에 의해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고 관측했다.

앞서 이탈리아 기자 잔루이지 누찌는 교황청에서 유출된 비밀문서, 편지 등을 토대로 교황청 내부의 권력투쟁과 부정비리를 묘사한 ‘히즈 홀리니스(His Holiness.聖下)’를 이번주에 출판해 큰 파문이 일었다.

또 이 용의자의 체포는 24일 돈세탁 및 부정거래 혐의를 받아온 교황청 은행의 에토르 고티 테데시 은행장의 해임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공식명칭이 종교사업협회(IOR)인 바티칸은행의 이사회는 “이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테데시 은행장을 만장일치로 불신임했다.

그러나 교황청은 불신임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며, 테데시 은행장은 최근 문서 유출사건과도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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