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제91차 라디오연설에서 북한이 아웅산 테러와 천안함 폭침을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우리 국민 일부가 이에 동조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이 이같이 ‘종북세력’이란 단어를 직접 쓰면서 북한 추종 세력을 직접 비판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19대 국회가 곧 개원할 예정인 가운데 종북세력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당선인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주 전 미얀마를 방문해 1983년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분들이 누구 손에 목숨을 잃었는가를 생각하면 정말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가슴이 메어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웅산 테러 사건은 20세기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결코 다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얀마 정부는 물론 유엔도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발표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며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똑같이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가 사회주의 장기 독재로 북한과 비슷한 수준의 최빈국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해 민간 정부를 출범하고 국제 사회에 문호를 개방했다고 설명하면서 “미얀마처럼 이제 북한도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북한”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2천만 북한 주민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진정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