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크리스티 이브닝세일에서 1억6000만원에 팔린 김환기의 1965년작 무제.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한국추상미술 개척자인 수화 김환기(1913~1974)와 설치미술가 서도호(50)의 작품이 지난 2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20세기 및 아시아 현대미술 이브닝세일’에서 각각 1억6000만원과 3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김환기의 유화 ‘무제’(85x60cm.1965)는 당초 추정가 55만~75만 홍콩달러를 상회하는 104만 홍콩달러(수수료포함ㆍ약 1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검은 바탕에 노란색 점과 둥근 원이 반복적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미주 지역 소장가가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뉴욕을 중심으로 세계무대에서 활동중인 설치작가 서도호의 ‘인연(Cause & Effect)’이 242만 홍콩달러(약 3억7000만원)에 팔려 주목받았다. 서씨는 현재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집 속의 집’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다.
한편 이날 경매의 최고 낙찰가 작품은 중국계 화가 산유(1901~1966)의 정물화 ‘유리병에 꽂힌 푸른 국화’가 추정가의 2배 수준인 4770만 홍콩달러(약 72억5000만원)기록을 세웠다.
쩡판즈의 플라이는 60억6천만원에 낙찰됐다. |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쩡판즈(48)의 그림은 여전히 인기였다.
두명의 남성 뒤로 푸른 하늘과 두대의 비행기가 선회하는 모습이 그려진 ‘플라이’는 3986만 홍콩달러(약 60억6000만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당초 2000만~2500만홍콩달러의 추정가가 매겨져 이브닝 세일에 출품됐었다. 또 이날 나온 또다른 유화작품 ‘마스크’(180x162cm,2000년) 또한 낮은 추정가의 2.5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됐다. 추정가가 1000만~1500만달러에 오른 이 작품은 치열한 경합 끝에 2530만홍콩달러(한화 약38억4534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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