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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전투기 장비 시뮬레이터‥부실 평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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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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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우리 군의 차기전투기(F-X) 사업에 참여한 국외 3개 업체 기종의 장비와 성능이 시뮬레이터로 평가되면서 F-X 사업에 대한 논란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 요원들이 실제 전투기에 탑승하지 않고 시뮬레이터로 검증해 부실한 평가 의혹을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방위사업청은 13일 F-X 사업에 대한 브리핑에서 “예상 대상기종인 F-15SE와 유로파이터, F-35A는 모두 개발 또는 성능 개량 중으로 실제 항공기에 의한 시험평가가 제한된다”면서 “제한되는 항목은 시뮬레이터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뮬레이터 평가 항목은 F-35A는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 능력, 외부무장 장착 등이고 유로파이터는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와 자체 보호장비, 공대공 및 공대지 무장 능력, 스텔스 기능 등이다.

보잉(F-15SE)은 내부무장 능력과 자체 보호장비, RSC(레이더 반사면적) 감소 기술, 스텔스 기능 등이 시뮬레이터 평가 항목이다.

이들 항목은 차기전투기 성능을 가름하는 주요 평가요소로 꼽히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유로파이터는 F-X 사업에 ‘트렌치 Ⅲ’ 버전을 제안할 계획이나 이 버전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AESA 레이더도 2015년까지 개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F-15SE의 내부 무장 탑재능력은 현재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뮬레이터는 실제 항공기와 동일한 비행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조종석 계기 등을 활용해 제작하기 때문에 실물과 유사한 성능과 특성,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방사청은 개발 중인 장비와 성능에 대해 시뮬레이터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시뮬레이터 평가 점수는 감점시켜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뮬레이터로 검증해도 문제가 없다고 했던 방사청이 뒤늦게 시뮬레이터 평가 점수는 깎겠다고 하는데 도대체 기준이 무엇이냐”면서 “점수를 깎겠다는 것은 결국 시뮬레이터 검증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F-35A에 대한 시뮬레이터 검증과 관련, 방사청은 “F-35 블록Ⅲ 버전은 개발 중인 단좌 항공기이고, 우리 조종사의 안전 확보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시험비행이 어려워 시물레이터 평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제안서(RFP) 등에도 시험비행이 제안되는 경우 시뮬레이터로 평가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고 주장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시뮬레이터는 극장에서 3D와 2D로 느끼는 차이로 비교할 수 있다”며“기능 구현상에서는 동일하다. 실제와 큰 차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운영유지비까지 포함해 10조원이 넘게 투입되는 F-X 사업의 유력 후보 기종이 현재 개발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사업을 연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 운용 중인 전투기 노후가 심각해 사업이 지연될 경우 과도한 전력 공백이 예상됨으로 사업을 적기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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