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독 회장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롬니 대선 캠프는 오바마 시카고 캠프를 패배시키기 어려운 상태”라며 “오래된 동료라도 과감하게 버리고 제대로 된 전문가를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잭 웰치 회장도 동조했다. 웰치 회장은 “롬니는 오바마와 대적하기 위해선 머독의 조언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며 “대선은 아마추어 리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롬니 캠프 측은 이에 대해 “롬니는 머독을 존중하고 있으며 그의 캠프 동료들에 대한 신뢰도 높다”고 답했다.
FT는 일부 보수층이 대선의 핵심 쟁점인 건강보험개혁(오바마케어) 법안이 합헌판결을 받자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케어는 오는 2014년까지 미국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건강보험 법안이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내세운 공약이었다.
롬니 진영은 오바마케어법이 집행되면 엄청난 세금이 들어간다며 반대했다. 기업의 투입비용만 높아지고 결국 일자리 창출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롬니의 선거 고문인 에릭 펀스트롬은 오바마케어법의 주요 비용은 패널티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미 대법원의 존 로버트 대법원장은 의무가입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는 규정은 세금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며 일축했다.
한 보수 파워블로거는 “롬니 캠프는 희미한 기대마저 파괴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번 판결에서 그나마 롬니 진영에게 남은 건 세금 무기를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펀스트롬 고문은 또한 ABC 방송에서 “대통령이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 노력과 정책이 먹히지 않을 뿐”이라고 발언해 오바마를 도와주는 것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또한 롬니 캠프의 대리인 밥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는 오바마 경기부양책 덕분에 버지니아주가 경제 위기의 고비를 넘겼다고 칭찬했다.
맥도널은 이날 CNN방송을 통해 “건강보험과 교육, 예산ㆍ지출 균형이 단기적으로 도움이 됐다”며 “오바마가 경제 회생에 기여했으며 국가 정책은 약간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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