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해외진출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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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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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캐피탈, 업계 최초로 영국 진출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캐피탈사들이 새로운 먹잇감을 찾기 위해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이 국내 여신전문회사 최초로 영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도 국내 할부금융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이 유럽의 금융그룹 산탄데르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인 ‘현대캐피탈 영국(Hyundai Capital UK Ltd.)’이 정식 출범했다.

현대캐피탈 영국은 영국 내 현대차와 기아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할부금융은 물론, 현지 자동차 딜러들에게 기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2011년 영국에서 11만7664대(현대차 6만3992대, 기아차 5만3672대)를 판매해 포드, GM, 폴크스바겐에 이어 4위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영업채널과 산탄데르의 자금력, 리스크 및 오퍼레이션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할부금융 사업의 노하우를 더해 영국에서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초기자본금은 2000만 파운드(약 360억원)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캐피탈이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 산탄데르 소비자금융(Santander Consumer UK)이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그 동안 국내의 많은 금융사들이 해외로 진출했지만 대부분 현지 한국인이나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정된 기능을 수행해왔다”며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이번 진출을 통해 영국인들에게 직접 자동차 할부금융과 기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과 일본 진출에 성공한 롯데캐피탈은 최근 인도네시아로 발을 넓혀 ‘롯데캐피탈 인도네시아(PT. Lotte Capital Indonesia)’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 완료 후 영업이 허가되면, 기존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캐피탈도 할부금융사 최초로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자리를 잡았다. 두산캐피탈은 해외법인인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를 출범, 중국내 34개 대리상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할부금융사들이 해외 진출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추세”라며 “본격적인 해외진출이 늘면서 캐피탈사들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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