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전에 발을 삐면서 명분이 약화된데다, 주력부대인 농협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해 30일로 예정된 금융노조 총파업이 철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긴급 대표자 회의를 소집하고, 파업 철회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농협 노사는 28일부터 협상을 진행해 고용 안정 등 7개 부문에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 노조는 오는 30일 금융노조 총 파업에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은행권은 상황에 따라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고객 불편 최소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파업에 대비해 비상대책반을 꾸려 운영하고 있으며, 당일 고객상담센터를 24시간 운영한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이용량이 늘 것에 대비, 서버 또한 추가로 확보해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이미 사전에 파업에 대한 고지를 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책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영업점에 3~4명의 부지점장급 관리임원들과 계약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창구영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이 몰릴 경우 일부는 자동화기기(ATM) 업무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업무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금융결제원 전산시스템도 정상 가동되며, 금융감독원에서도 30일 17개 은행 본점 및 전산센터에 검사역 인원을 일부 파견해 피해상황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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