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독일 중앙은행의 통계를 통해 독일 은행이 올해 1월부터 5개월간 그리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 대한 순 대출을 550억유로 가량 줄여 5월말 기준 대출규모가 총 2410억유로(약 336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독일과 프랑스 은행은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던 지난 2010년 중반부터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대출을 줄여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출 감소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독일 은행은 올해들어 이탈리아에 대한 순대출을 무려 25%나 줄였다. 지난해의 경우 7%가량 하락했다. 프랑스 은행들의 재정위기국에 대한 순대출이 5월말 기준 4890억달러로 지난 2010년 4월이후 절반이상 줄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는 은행들의 두려움을 크게 반영한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유로존이 붕괴될 경우 정부가 직접 자본 관리를 주도하고 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휴 반 스티니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업계에서는 은행의 분열이 경제 회복은 물론 대출 등 은행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금융권의 분열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었다. 이로 인한 유로존 위기를 우려하고 뭐든지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CB와 유럽위원회(EC)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의 금융 통합이 명백하게 퇴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들어 유로존 북부 국가에서는 예금과 대출은 증가했다. 벨기에의 경우 대출은 무려 4%나 급증했으며, 프랑스와 독일 대출은 각각 1.2%, 1.3% 늘어났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예금은 2% 이상 증가했다. 반면 재정위기를 겪는 유로존 남부인 스페인 포르투갈 등 대출은 2%나 하락했다. 그리스의 예금은 무려 15%나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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