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로 양분된 제빵업계는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선전을 거듭하며 우리나라의 빵맛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 등에서는 파리바게뜨의 점포수가 앞서는 분위기지만 뚜레쥬르 역시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선전하며 만만치 않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현재 중국·미국·동남아를 비롯해 향후 유럽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국내 제빵 산업을 글로벌화시킬 주역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의 치졸한 싸움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사실 SPC와 CJ의 천적 관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형성됐다.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인재 빼가기와 경영진 간의 법적소송 등으로 두 기업은 원수가 된 지 오래다.
이런 관계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양사의 홍보마케팅만 봐도 서로를 얼마나 시기하고 헐뜯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한업체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다른 업체는 이에 질세라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상대방에게는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를 쉽게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해외 점포 오픈에서도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최근에는 한 업체가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경쟁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틀 후에 동일한 보도자료를 냈다.
이런 행태를 볼 때마다 안타까움과 한숨이 절로 나온다.
SPC와 CJ푸드빌은 앞으로 우리나라 제빵 산업을 짊어지고 갈 양대 산맥이다.
두 기업의 치졸한 경쟁은 국내 제빵 산업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규모가 커진 만큼 양보와 배려·서로를 존중하는 '아름다운 동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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