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PEC서 한·일 정상회담 계획 없어"

"일본측 대응에 우리가 다툴 일 없다"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과 일본간 간 외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일본 측에서 하자면 피할 이유가 없겠지만, 현재까지 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에서는 통상 개별 국가 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그동안 일각에서 한·일 간 외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 찾기'가 시도될 가능성을 점쳐 왔다.

하지만 일본 정부 내에서 한·일 정상회담 '보이콧' 언급이 나온 데다 우리 정부도 정상회담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아 당분간 양국 간 외교 갈등 해소를 위한 접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물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과' 언급과 관련해서도 “일본 측에 신각수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왕 방한이 한일 간 논의된 것은 없다”며 “'만약에 오려면 이렇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하는 원론적 언급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이 언급한 취지나 문맥에 대한 오해가 있어 일본이 거기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오해는 어떻게 됐든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어 일본 측의 전방위 공세에 대한 대책과 관련, “일본 측 대응에 대해 우리 정부가 다툴 일은 없다”며 “'비즈니스 애즈 유주얼(Business as usualㆍ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행동)'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