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황인성 기자=여름을 넘어 가을로 가는 길목에 영화계는 국산 영화의 대결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제대로 당했다.
현재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도둑들'의 질주를 영화 '이웃사람'이 제동을 거는데 성공했다. 개봉 첫 날 13만 6692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웃사람'은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한 것.
지금까지 예매율 부동의 1위를 기록했던 영화 '도둑들'을 밀어낸 것은 파란이라고 볼 수 있다. '도둑들'에 비해 '이웃사람'은 제작비, 주연배우의 유명세가 한참 떨이지기 때문. 임달화, 전지현, 이정재, 김수현, 김윤석, 김혜수 등 국내는 물론 해외 톱스타가 출연하는 '도둑들'의 흥행은 이미 보증돼 있었다.
반면에 '이웃사람'은 다음 웹툰의 신화 강풀 원작이긴 하지만, 김윤진을 제외하고는 출연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웃사람'이 관객의 선택을 받은 것은 탄탄한 극전개와 마동석, 김성균, 김새론, 임화룡 등 연기파 배우의 호연이 이뤄낸 성과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이웃사람'이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도둑들'에 흥행에 불리하는 것은 당연한다. 그럼에도 '이웃사람'은 원작의 완성도를 영화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연기파 배우의 호연으로 인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영화 '도둑들' 흥행이 한풀 꺽이기는 했지만, 한국 영화계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갱신 중이다.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도둑들'은 26일 만에 1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역대 박스 오피스 5위를 기록 했으며, 22일 1148만1592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 오피스 4위에 올랐다. 예매율 역시 '이웃사람'에 이어 2위를 기록해 앞으로 박스 오피스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높다.
'도둑들'은 해외에서도 흥행 몰이를 시작한다. 전지현이 홍콩을 방문해 임달화, 중국상과 함께 갈라 프리미어 행사에 참가한다. 제37회 토론토 영화제에 초청된 '도둑들'은 국내 흥행을 잡고 해외까지 그 영향력을 뻗어가고 있다.
두 영화가 쌍끌이 흥행 몰이에 나서자, 블록버스터 '토탈리콜'은 맥이 빠진 상태다. 90년대 흥행작 '토탈리콜'을 리메이크한 영화는 콜림파웰과 케이트 베킨세일이 주연을 맡았다. 원작을 새롭게 리메이크했다는 점에서 초반 관객에게 주목을 받았지만, 막상 원작의 철학적 요소를 배제한 오락성 강화와 아시아를 비하하는 듯한 배경으로 인해 관객의 외면을 받고 있다.
'토탈리콜'의 흥행 성적은 영화통합입장전산망에 따르면 3위다. 하지만, 22일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전일 대비 관객수가 40%줄어들었다.
한국영화의 흥행세에 할리우드 대작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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