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HP는 3분기(5~7월)에 89억달러의 영업이익 손실로 주당 4.49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19억 3000만 달러(주당 93센트) 순이익에서 적자로 떨어진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12억 달러보다 5% 하락한 297억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01억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HP는 올해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이 주당 4.05~4.07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았다. 앞서 5월에 추정한 4.05~4.10 달러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인 4.08 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HP의 매출 또한 소프트웨어 부문을 제외하고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HP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PC 매출은 전년대비 10% 가량 떨어졌으며, 프린터 사업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서비스 사업 매출 또한 각기 3%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위축된 소비자 심리와 스마트폰과 타블렛PC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손실은 HP가 8월 내놓은 발표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HP는 2008년 139억 달러에 인수한 회사 E.D.S의 가치를 감가상각하는데 추가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80억 달러 규모의 비현금 비용(non-cash charge)이 발생한 것이다.
HP는 또한 지난 5월 2만70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데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지출됐다고 발표한 바가 있다.
HP측은 저조한 실적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PC와 프린터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전반적인 조직개편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시스템이 완전히 자리를 잡기까지는 4년에서 5년은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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