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시장 개척 나선 삼성…금융계열사 식은땀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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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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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장기영·장슬기 기자= 삼성그룹이 금융을 비롯한 새로운 사업부문을 적극 개척키로 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관련 계열사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주로 반도체, 휴대폰, 가전 등에 쏠려 있었던 금융, 건설, 의료 등으로 분산돼 매출 압박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계열사 중 중국 본토에 진출한 곳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계열사 2곳밖에 없어 그룹과 계열사의 행보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11일 삼성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중국 합작 생명보험사인 중항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는 지난 2009~2011년 최근 3년간 평균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위안화 환율 기준 2009년 83억원(4700만위안)이었던 당기순손실은 2010년 108억원(6100만위안)으로 25억원가량 늘어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09년 텐진(天津), 2010년 칭다오(靑島)에 이어 올해 쓰촨(四川)성에 분공사를 설립하면서 투자한 사업비가 손실로 잡힌 것”이라며 “해외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기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는 삼성화재 역시 1억대가 넘는 자동차를 바라보며 군침만 삼키고 있다.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2011회계연도(FY2011) 당기순이익은 110억원(978만달5000달러)으로 전년 124억원(1100만8000달러) 대비 약 14억원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중국의 자동차교통사고책임강제보험(교강험)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직판 자동차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만 판매 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 6월 직판 자동차보험 판매 인가를 신청했다”면서도 “최종 인가가 언제 떨어질지는 장담키 힘들다”고 전했다.

이들 보험계열사는 이 같은 실적 때문에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겠다는 컨트롤타워의 집중조명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은 앞선 8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16회 중국국제투자무역협의회’ 강연에서 반도체, 휴대폰, 가전 중심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금융, 건설, 의료, 정보기술(IT)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같은 금융업 내에서도 세부 분야의 특성에 따라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계열사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이미 홍콩에서 한 차례 실패를 맛 본 삼성증권은 중국 본토 진출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2001년 3월 홍콩법인 설립한 삼성증권은 2008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2005년 12월 중국 최고 증권사 중 하나인 쭝신(中信)증권과 상호 업무협약까지 맺으며 중국 시장을 계속 두드렸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최근에는 홍콩의 금융 중심지 센트럴 익스체인지스퀘어와 삼성자산운용이 위치한 국제금융센터(IFC) 등 2곳에서 운영하던 사무실을 IFC 1곳으로 줄였다.

반면 중국에 연고가 없는 삼성카드는 그룹 차원의 중국시장 공략 정책에 나름대로 대책마련에 들어갔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카드업이 전형적인 로컬사업이라는 점 때문에 중국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중국 은련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한 일부 카드사들이 크고 작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삼성카드를 자극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사회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카드업은 전형적인 로컬사업이다보니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며 “중국 역시 진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지원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도 “각 계열사가 수립한 중장기 전략을 무시하고 사업 확장만을 강요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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