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10일 중국 CCTV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자사가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취재 요청을 받았다. 모옌이 수상할 것이라는 신호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노벨문학상 취재 요청을 받은 방송국은 중국 CCTV를 포함해 모두 세 곳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대륙은 중국 노벨문학상 수상자 1호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앞서 프랑스 AFP 통신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아마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중국의 모옌 둘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4년 동아시아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일본 오에 겐자부로도 “나를 이어 아시아권에서 또 한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아마 모옌일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정말로 모옌이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면 중국 노벨문학상 수상자 1호가 탄생하는 셈이다. 지난 2000년 중국 극작가 가오싱젠(高行健)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긴 했으나 그는 1987년에 프랑스로 망명해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엔 프랑스 국적이었다.
‘모옌’은 글자 그대로 ‘말이 없다’는 필명이다. 그는 산둥(山東)성 시골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문화 대혁명 당시 학교를 중퇴하고 공장에서 일했다. 20살 되던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1981년 군인 신분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붉은 수수밭(紅高粱家族·1987),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天堂蒜苔之歌·1988), 술의 나라(酒國·1993), 풍유비둔(豊乳肥臀·1995) 등이 꼽힌다.
특히 최근엔 중국 산아제한 정책 아래서 강제 낙태수술을 행해야만 했던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개구리(蛙·2009)가 중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 소설로 모옌은 2011년 마오둔(茅盾) 문학상을 수상했다. 마오둔 문학상은 루쉰(魯迅) 문학상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중국 대표 문학상이다.
현재 그의 작품은 20여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에 출판되고 있다. 국내에도 그의 작품 10여개가 번역돼 출판돼 있을 정도로 광범위한 독자층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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