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청주의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손님으로 가장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오전 6시20분쯤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모 음식점에서 종업원 김모(62·여)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식사하러 들어간 김모(35)씨가 발견했다.
김씨는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한 아주머니가 피를 흥건하게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김씨의 목 왼쪽 부분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식당의 CCTV를 통해 이날 오전 5시 50분쯤 이 식당을 찾았던 한 남성이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한 것을 확인했다.
CCTV에는 점퍼와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식당을 들어오는 장면이 찍혀있다. 이 남성은 해장국과 소주를 주문한 뒤 상을 차려주고 쉬기 위해 내실로 들어간 종업원 김씨를 뒤따라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점퍼에서 꺼내 목 부위를 찔렀다.
김씨를 찌른 이 남성은 식당 금고에서 20만원을 챙긴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자신이 먹던 수저와 해장국 그릇, 소주병과 술잔 등을 비닐봉지에 담아 식당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이 남성이 금품을 털기 위해 치밀한 준비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탐문수사를 통해 CCTV에 찍힌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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