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서 판매 가속도… "올해 50만대 판다"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유럽 시장 판매 목표를 '50만대'로 잡았다. 위기에서 벗어나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를 띄울 셈이다.

5일 현대차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터키 합작법인의 왼델 괵케르 현대아산 제너럴 디렉터는 최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50만대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 진출 이후 한 번도 50만대 이상을 판매한 적은 없다.

현대차의 50만대 판매는 지난 해 판매된 것으로 예상되는 41만대(11월까지 37만6540대 판매)에 비해 약 22%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 해 유럽시장에서 그다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유럽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적인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럽 자동차 수요가 7년 만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현대차는 i시리즈 등 현지 전략 모델을 강화하고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려 유럽 브랜드들과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해 10월 유럽의 공장과 판매법인 등을 방문해 시장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품질 고급화를 통한 브랜드 혁신을 주문했다.

판매량 확대에 따른 현지 생산 전략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 체코와 터키에 위치한 현지 생산 공장에서는 연간 5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향후 유럽지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90% 이상을 터키 공장과 체코 공장에서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i20·i30·i35 등 유럽의 주요 전략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터키 공장은 이 같은 현대차의 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20만대 생산 수준으로 증설을 마무리 한 현대차 터키 공장은 i10과 i20 등 유럽 시장을 공략할 전략 차종을 생산하는 핵심 전략 거점으로 거듭나며 공급 능력을 확대한 상태다. 터키 공장은 내년 10월 이후 i20의 후속 모델인 'GB'(프로젝트명)도 생산할 예정이다.

괵케르 현대아산 제너럴 디렉터는 "터키 공장은 유럽에서 현대차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만대 생산 차량 가운데 18만대를 유럽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해도 점유율 4% 벽은 넘기 어려워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에 따르면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1353만대 대비 2.5% 늘어난 1387만대로 전망된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가 50만대를 달성한다고 해도 판매 점유율은 3.6% 수준으로 기존 점유율과 큰 차이는 없다.

앞서 현대차는 2015년까지 유럽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한 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이를 오는 2017년까지 미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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